금융 금융일반

[9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화제의 발표/데이비드 리 맥쿼리증권 이사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16 17:55

수정 2014.11.07 08:21



“국내외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전 기업공개(Pre-IPO)가 회사의 자금 확보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6일 서울금융포럼에 참석한 맥쿼리증권 데이비드 리 이사는 “사전 기업공개는 기존의 IPO와는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시 활용이 가능하다는 등 사전 기업공개가 가지고 있는 이점으로 인해 향후 여러 기업들이 이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재차 자금확보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국내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게 리 이사의 생각이다.

그는 이 점을 결혼에 비유했다. 한번 결혼하게 되면 이를 다시 행할 수 없는 점이 IPO와 유사하다는 뜻이다.


리 이사는 “결혼을 한 사람은 이혼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다시 혼인할 수 없다”며 “이는 상장 후 재상장이 불가능한 IPO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도 사전 기업공개의 묘미로 꼽았다.

IPO가 지연될수록 기업에 투자되는 자금이 줄어들지만 사전 기업공개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 투자금 확보로 IPO가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준비없이 진행되는 반면 사전 기업공개는 다양한 측면을 여유롭게 점검하며 여러 차례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만큼 확실한 준비과정을 거쳐 자금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내외 자본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정 속에서도 국내 자본시장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향해 서서히 변화해 나가고 있다”며 “보다 발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사전 기업공개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성향은 시장 전체의 여건이 점차 바뀌며 자본시장의 성격 및 특징도 변화해가고 있다는 의미. 그는 이에 따라 사전 기업공개에 대한 허용도 다시금 검토돼야 한다는 점을 언뜻 내비쳤다.

리 이사는 “사전 기업공개는 3가지 유형이 존재한다”며 “사전 기업공개 인스트러먼트와 IPO컨버터블 본드, 본드 위드 워런트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식을 받는 것이 아닌 컨버터블 본드를 대신 받는 방식인 프리 IPO컨버터블 본드가 대주주 체제의 국내 정서에 적합해 우리나라 실정에 안성맞춤이라면서도 “이에 대한 규제가 아직 남아 있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이사는 마지막으로 사전 기업공개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먼저 펀딩 옵션이 부여됐을 때 기업에 적합한지를 봐야 한다”며 “전체 펀드의 규모 및 조건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동성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기업 자체가 책임을 나중에 준수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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