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14일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지역을 찾았다.
민생탐방 성격이지만 지지층 취약지인 호남지역을 방문,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측면지원 강화 등 집권 여당으로서 ‘호남애(愛)’ 과시를 통해 지역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정책협의회 인사말에서 “광주에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이런 구애행진이 짝사랑이 될지 모르지만 구애는 끊임없이 행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들이 광주·호남에 오면 그 소외감을 어떻게 하면 풀어드릴까 여러 번 얘기를 했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리라 생각한다”면서 “이 현실에서 저희들이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지역 발전과 인재 등용”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지역발전 대선공약 추진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대통령이 공약했지만 그것을 지킬 것인가 하는 우려를 지역 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확실히 지방 공약을 지키는 것이 지방의 민심을 얻는 최선의 길이고 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지역 인사의 등용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얘기도 소개하면서 “지역에 있는 지방 인사를 많이 중앙 무대에, 또 국가 요직에 등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가 당면한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는 정말 만대에 남을 큰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광주가 호남의 도시, 대한민국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에 우뚝 설 빛고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대표는 “광주시장이 1조7000억원의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2조원보다는 작은 돈”이라면서 “저희들이 열심히 돕도록 오늘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당에도 그렇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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