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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골프장 붐’ 毒인가,藥인가] <하> “난개발로 환경파괴” 반발 거세



최근 울산지역에서 골프장 인허가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일부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골프장 건설에 강력히 반발,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울산 북구 어물동 금천마을 일대에 진행 중인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사업과 관련, 이 마을 주민들은 식수오염 가능성 등을 이유로 지난달 25일 골프장건설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를 구성했다.

반추위는 “골프장 건설을 앞두고 시에서 마을을 방문하거나 주민 의견을 수렴하려는 시도가 한 번도 없었다”며 시청 등 해당 관청에 반대의견서 제출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마을 이종구 통장은 “마을 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는데 골프장이 들어서면 독성 강한 농약이 빗물에 섞여 지하수에 스며들 것이 뻔하다”며 “횟집을 운영하거나 양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경우 생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울주군 온양읍 망양리와 서생면 위양리에 추진 중인 골프장은 모두 기존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됐으나 최근 관련 법개정으로 골프장 허가가 난 곳이어서 환경파괴 논란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환경단체도 골프장 건립 예정부지의 생태계 파괴를 크게 우려하며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 일대 골프장 조성계획이 발표되자 성명을 통해 “골프장이 들어서면 이 지역 서식생물종을 단순화시키고 골프장의 장벽으로 동식물의 생활통로가 가로막혀 주변 동식물이 고사 또는 아사해 사멸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운동연합 오애경 간사는 “세수 확보에만 눈이 먼 지자체가 마구잡이식 개발정책으로 골프장 건립을 허가해 주면서 심각환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지역 주민들과 연계해 구체적인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청 도시과 관계자는 “현재 울산지역에서 건설 계획 중인 골프장은 모두 적법한 절차에 맞춰 진행 중”이라며 “하지만 골프장 건립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고 앞으로 행정적인 절차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그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을 최대한 줄여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bsk730@fnnews.com 권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