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노조 조합원 “집행부 총사퇴 안돼”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6 17:31

수정 2014.11.05 11:07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 집행부 총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 조합원 사이에서 사퇴 반대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현 집행부 잔여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부가 사퇴할 경우 주간연속 2교대제 등 노조의 핵심 사업 지연이 초래되는 등 노조 운영에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16일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집행부가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전주공장’이란 ID를 쓰는 조합원은 ‘기막힌 소식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란 글에서 “전주공장 2교대 시범운영이 고작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 집행부 사퇴는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현 집행부가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이란 ID의 조합원도 ‘무엇이 문제인가’란 글을 통해 “집행부가 총사퇴하려는 의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사퇴는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정말 책임지길 원한다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현안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램YO’라는 ID의 조합원도 “올해 집행부의 교섭은 다소 불만이지만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며 “많은 조합원은 무책임한 사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을 다해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 나가는 집행부를 원한다”고 주문했다.


이 밖에 많은 조합원이 이번 집행부 자진사퇴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지부 집행부가 이 같은 사퇴 반대 여론과 관련, 최종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 자진사퇴에 반대 목소리가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의원대회가 끝나는 대로 사퇴 여부와 관련,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bsk730@fnnews.com 권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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