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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전도사’ 라즈닉 “검색조작 말도 안돼”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4 17:42

수정 2008.11.24 17:42



구글 검색에서 ‘트릭’으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애덤 라즈닉은 “‘속임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금요일 한국에 도착한 애덤 라즈닉은 ‘구글 검색 전도사(Google Search Evangelist)’라는 생소한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구글에서 단 하나뿐인 직함으로 구글 검색의 상위 랭크를 원하는 사이트 주인들에게 해당 알고리즘을 설명하고 검색 랭킹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알려주는 게 그의 일이다.

지난 2006년부터 구글에서 일해 온 애덤 라즈닉은 한국에 퍼진 ‘구글 검색의 오해’를 풀기 위해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다.

■“검색 ‘상위 랭킹 보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

“한국 음식점을 예로 들어보죠. 웹페이지에 링크가 걸렸는데 약국과 도박 사이트가 링크돼 있다면 소비자들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개연성이 없는 만큼 무효라는 거죠. 반면 사이트 내에 식자재 공급업체, 음식 정보 등이 링크가 됐다면 이건 유효한 사이트로 파악해 검색 결과에 반영합니다.


그는 ‘구글이 페이지 링크 수를 통해 검색 랭킹을 계산하며 이 과정에서 어뷰징(밀어주기)이 일어난다’는 것이 이용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은 링크 수를 늘리는 것과 같은 스팸을 걸러내는 알고리즘을 이미 갖췄기 때문에 오직 링크의 ‘관련성’과 ‘질적인 우수함’이 랭킹을 결정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100% 구글 상위 랭킹 보장’ 같은 최근의 웹사이트 랭킹 광고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랭킹 올리려면 페이지에 ‘제목’ 붙여라”

라즈닉은 사이트 주인들에게 구글 검색 랭킹을 올리는 몇 가지 팁도 언급했다. 사이트를 만들 때 브라우저 맨 위에 나타나는 웹페이지의 제목인 ‘타이틀 태그’를 붙이는 것이 한 예다.

그는 “제대로 된 페이지 제목은 뚜렷한 목적을 가진 사용자들이 사이트를 방문하도록 만들 수 있다”며 “많은 웹사이트가 제목이 없거나(UNTITLED) 기업 이름만 붙여져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라즈닉은 “식당의 이름이 제목으로 붙여진 페이지와 해당 식당의 위치와 이름, 메뉴가 제목으로 쓰여진 페이지 둘이 있다면 어느 쪽을 클릭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라즈닉은 또 웹사이트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Robot.txt 파일을 이용해 구글 검색 로봇의 페이지 접근을 막아놓거나 자바와 플래시 기술만으로 만들어진 많은 웹사이트가 검색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것. 라즈닉은 “랭킹을 올리고 싶다면 모든 파일을 공개하는 편이 낫다”며 “텍스트가 웹페이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경우 구글봇이 사이트를 이해하고 링크를 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사이트 주인들 위한 통로 마련할 것”

아시아 지역에서는 맨 먼저 한국을 방문한 라즈닉은 한국 사이트 주인들에 대해 특별한 대책을 가지고 왔다.
한글로 된 포럼과 블로그 등 웹마스터들과의 직통 핫라인을 마련해 활발한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

그는 “이미 한국 웹사이트 주인들과 파트너십을 구축,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팀이 꾸려진 상태”라며 “해당 팀은 수십 개 언어를 구사하고 웹마스터 경험이 풍부해 누구보다 웹을 잘 이해하는 직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인 팀원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라즈닉은 한국에서의 당면한 목표에 대해 “구글봇을 막아놓은 웹사이트의 주인들이 구글을 믿고 검색 관리를 해 줄 거라 믿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사용자들의 신뢰를 잃는 순간 비즈니스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로봇 규약을 준수하고 사생활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5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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