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전기,번개표 브랜드 딜레마?

이재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4 17:46

수정 2008.11.24 17:46



‘번개표 브랜드 사라지다.’

‘번개표’ 브랜드로 유명한 조명기기 업체인 금호전기가 기업이미지 변신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수년 동안 사용해 온 ‘번개표’ 브랜드가 사라지면서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를 부각시켜야 하지만 기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너무 강해 고민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지난 9월 한강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불렸던 마포대교 인근의 마포빌딩(서울 마포동 418번지)에 걸려 있던 번개표 전광판을 철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광판 광고료 상승 및 월 임대료, 전기료 등 기타 부대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너무 아쉽지만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전광판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본래 건물 명칭인 마포빌딩이란 이름보다 전광판 때문에 ‘번개표 빌딩’으로 불렸던 이 건물은 1986년 금호전기가 건립, 본사 건물로 사용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가 터져 98년에 건물을 팔았지만 브랜드 홍보효과 및 지역 내 상징성으로 전광판만은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현재 이 건물에는 임원실과 재정팀만 남아 금호전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전광판이 없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금호전기의 브랜드이미지 관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TV, 신문, 라디오 등과 별개로 전광판 효과를 크게 누렸던 금호전기는 앞으로 조명사업 집중과 맞춰 관련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노출시켜야 할지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호전기가 번개표의 오래된 브랜드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새롭게 내놓은 조명브랜드 ‘에코너지’ ‘룩소’조차 번개표 그림자에 가려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전기는 번개표의 브랜드이미지가 너무 강해 신제품을 론칭해도 묻혀 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번개표라는 옛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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