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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EO들 “도시락미팅 어때?”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24 23:04

수정 2008.12.24 23:04



정보기술(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른바 ‘소통경영’에 나서 눈길을 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분위기 침체는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IT 서비스 업체 코오롱아이넷의 변보경 대표는 매월 한 번 ‘CEO와의 도시락 미팅’을 연다. 변 대표는 사원들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자신의 의견도 밝힌다. 요즘은 “어려울 때 비전을 공유하고 위기를 극복하자”며 단결된 모습을 강조한다.

그는 요즘 각 사업부 사원급 직원들과 함께 재즈 공연을 관람하는 등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밀감도 쌓고 있다.
또 직원들과의 소통을 넓히는 차원에서 ‘즐거운 일터’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었다.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경영 전반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것.

블로그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LG파워콤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소통’을 위한 블로그를 마련했다. 블로그 메뉴 중 일종의 방명록인 ‘행복한 글 한마디’는 CEO부터 말단 사원까지 자유롭게 업무와 관련된 일이나 개인사 등을 남길 수 있으며 개설 이후 릴레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정식 사장도 기회 있을 때마다 블로그를 방문해 격려와 조언을 하거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등 소통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로드림은 정기적으로 CEO와 직원들이 함께하는 ‘도시락 간담회’와 ‘호프데이’를 통해 소통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김남영 대표와 경영진이 9∼10명의 직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회사의 발전 방향 및 회사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도시락 미팅’을 소통의 장으로 마련했다. 신규 입사자들과의 점심 미팅에는 최관호 대표가 꼭 참석한다.

야후는 사내 오프라인 카페를 통해 ‘CEO와 직원’ 및 직원 상호간 소통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카페 메뉴가 준비돼 있으며 모든 직원 및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야후는 또 경영진과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호텔에서 만나 조식을 하면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Skip Level Breakfast Meeting’ 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한국후지필름은 매달 명사 초청 강연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다. 강연에는 유창호 대표부터 임직원이 빠지지 않고 참석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코오롱아이넷 변보경 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열린 경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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