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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대폰 마케팅 확 바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3 22:08

수정 2014.11.07 10:06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대대적으로 변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매스 마케팅’에 중점을 둬 왔으나 올들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타깃 마케팅’으로 방향을 바꾼 것. 휴대폰시장이 선진국 중심의 고가시장과 개발도상국 중심의 중·저가 시장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데다 불황기엔 전체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매스 마케팅’은 효율이 뚝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 담당 이영희 상무는 “올해부터는 삼성이란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매스 마케팅중심에서 탈피해 개별 소비자와의 경험과 체험을 강조하는 타깃 마케팅으로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올해는 매장 체험 행사, 블로그 마케팅, 온라인 광고 등의 세분화된 시장공략을 본격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희 상무는 화장품 회사 로레알코리아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삼성이 타깃마케팅을 위해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 근무 당시 이영희 상무는 화장품을 일반 매장이 아닌 약국에서 판매하는 혁신적인 마케팅을 구사해 히트한 바 있으며 로레알 본사가 이 기법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이영희 상무를 본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 수정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됐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LG전자가 MWC 2009의 플래티넘 스폰서를 맡아 전시장 전면과 공식 유인물 등에 광고를 게재하는 매스 마케팅전략을 구사한데 비해 삼성전자는 매스마케팅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시장 부스에서 ‘친환경’ ‘터치’ ‘스마트폰’ 등 제품별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사용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강조해 대조를 보였다.


또 삼성전자는 본사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모두 관여하지 않고 현지 채용인력이나 마케팅 전문회사를 통해 지역별, 소비자별로 세분화해 공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을 6개로 세분화해 시범적으로 타깃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터치’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를 거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부사장은 “옥외 광고는 의도적으로 줄였으며 올해부터는 과거처럼 무차별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가격별, 지역별로 시장을 세분화해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