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포스트 금융위기 대비 나서라”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6 10:46

수정 2009.04.16 10:45

글로벌 경제에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한국경제도 이제는 포스트 금융위기에 대비한 전략마련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G20정상회담 등을 통해서도 나타났듯이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새로운 국제협력시대의 도래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기의 진원지인 선진국의 목소리가 약해진 가운데 한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의 역할이 부각되는 등 글로벌경제 지배체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중국에 의해 제기된 국제 기축통화 변경 주장은 새로운 논란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가한 국내외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탄력적인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입김커지는 신흥국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흥국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글로벌경제의 지배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위기의 주범이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으로 지목받는 상황에서 이들만으로는 위기극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신흥국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G20회의 이후 세계 경제 패권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IMF 지분율 조정 등 국제 기구 지배구조 개혁작업이 본격화 됨에 따라 기득권을 쥔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 간에 대결양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기획조정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G20 회의가 소집된 것은 ‘글로벌 경제’의 파워 시프트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G20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무역에 의존하는 ‘소형개방경제’에서는 무역결제에 소요되는 달러 공급이 원활해야 하는데, 금융보호주의가 확산되면 한국경제의 성장은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꾸준한 투자는 한국경제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므로 ‘금융보호주의’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제통화체제 논란 가열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달러를 대체하는 새로운 국제통화체제에 대한 논의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의 사용을 확대해 달러를 대체할 세계 기축통화를 구축하자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G20회담에서는 유럽국가들이 동조하지 않아 의제에서 배제 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국제기축통화 지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축통화체제 변경이 국제경제 질서의 근본적 변화를 수반해야하지만 선진국은 물론 상당수 신흥국들도 쉽게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규제 시대 도래

여기에 금융규제 시대의 도래도 예고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금융기관과 상품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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