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으로 성장 날개 달자]

<4> 와이브로,국가브랜드로 키워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세계시장 확대가 정부와 정보통신(ICT) 기업들의 지상과제다. 와이브로는 무선인터넷 중심으로 재편되는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유력한 먹을거리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와이브로를 구성하는 원천기술 중 30% 이상을 갖고 있어 와이브로를 수출하면 세계 ICT시장의 원천기술을 수출하는 ICT 강국의 위상과 함께 로열티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

게다가 와이브로는 칩, 단말기, 시스템 장비, 서비스, 콘텐츠 등 연관산업에 대기업·중소기업 등 120여개가 참여하고 있다. 와이브로 수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세계 ICT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탄탄한 교두보인 셈.

■와이브로, 국가 브랜드로 신뢰 쌓아야

와이브로는 경쟁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에 비해 아직 세력이 약한 게 사실이다.

통신업계의 기술 선택은 보수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업자가 실제 써보고 인정한 기술을 선택하느라 최대한 보수적으로 선택하는 것.

이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서 와이브로를 국가 브랜드로 홍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 통신업체들의 신뢰를 받고 실제 수출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것.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24개국 30여개 통신사업자가 와이브로를 선택하고 있는데 ICT 강국으로 위상이 높은 한국 정부가 국가 브랜드로 와이브로를 홍보하면 세계 통신업체들이 와이브로를 선택하는 게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KT와 SK텔레콤 같은 국내 와이브로 사업자도 당장 막대한 비용을 들여 와이브로 망을 구축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 와이브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와이브로 세계시장 확산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수출시장 공략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4명의 상임위위원은 지난 17일부터 쉴 틈 없는 와이브로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방송통신장관회의에 참석한 14개국 신흥개발국가 정보통신 장차관에게 와이브로의 강점을 홍보하고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다.

방통위는 전략적으로 이번 회의에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파라과이, 나이지리아 같은 신흥개발국가를 초청했다. ‘와이브로 세계 전도사’를 자처하는 최 위원장은 “신흥개발국가는 와이브로를 활용하면 단번에 첨단 4세대 이동통신망을 갖추게 되는 이점이 있다”고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나 KT, SK텔레콤 같은 기업들도 신흥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와이브로 수출을 준비 중이다. KT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SK텔레콤은 요르단 같은 중동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양병내 정보통신산업과장은 “안데스산맥에 가로막힌 남미,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 장애물이 없는 사막 지역처럼 지형적으로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나라를 찾아 전략적인 수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해외시장, 이원화 전략 필요

최 위원장은 “국내에서는 당장 와이브로를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는 게 어렵다”며 “전략적 해외시장에서 와이브로를 키워 국내시장도 함께 키워갈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3세대 이동통신망이 촘촘히 깔려 있고 무선인터넷 사용도 적은데 기업들에 다시 새로운 망을 구축하라고 종용할 수 없다는 것.

업계에서는 와이브로는 국내와 해외시장 전략을 이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무선인터넷산업의 생태계를 만들고 요금에 대한 불안을 없애면서 무선인터넷 시장을 활성화, 와이브로 시장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학계의 한 전문가는 “와이브로를 선택하는 통신업체가 늘어나면 장비 가격도 싸지고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도 늘어나 자연히 기술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시장 확대는 국내 통신업체들의 와이브로 투자를 늘리는 촉매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브로 수출에 적극적인 삼성전자는 “와이브로가 세계시장을 넓혀 선순환 구조를 구성하면 국내 수출산업의 최대 효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와이브로 장비 수출은 지난 10년간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수출 규모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cafe9@fnnews.com 이구순 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