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보다 훨씬 떨렸어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던 박인비(21·SK텔레콤)가 농구 시구자로 나서 숨겨뒀던 농구 솜씨를 뽐냈다.
박인비는 6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 나이츠 대 모비스 피버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한 번에 슛을 성공시키며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구름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SK 나이츠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시구자로 나선 박인비는 농구공을 몇 번 만져보고는 자유투 라인 앞쪽에서 투 핸드 슛을 시도했고 박인비의 손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내며 농구를 접했던 경험으로 흔쾌히 시구자로 나섰던 박인비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일 것 같아 시구자로 나섰는데 막상 코트에 서니 무척 떨렸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구 직후 경기를 관전하며 SK 나이츠를 응원하기도 한 박인비는 “농구장 외출은 처음이었는데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이 신기했다”며 “골프장과 달리 경기장 분위기가 활기차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일본 시즈오카 카츠라기GC(파72·6466야드)에서 막을 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최종 4차전에서 4위(4언더파 284타)에 올라 내년 시즌 풀 시드권을 획득한 뒤 5일 귀국한 박인비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
박인비는 “한국, 미국, 일본에서 쟁쟁한 선수들이 몰려와 통과만 하자는 목표를 정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성적으로 통과해 기뻤다”며 “내년 시즌은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을 오가며 두루 활동활 계획이다”고 말했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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