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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흔들’..2010년 金투자 비중 늘려라



올 한 해 가장 많은 시장의 관심을 받은 원자재 펀드는 단연 금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값 덕분에 금 펀드는 급등세를 보였다. 원유에 투자하는 원자재 관련 펀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자재 펀드가 일시적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펀드 설정액 급증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원자재 관련 주식투자 펀드를 제외한 원자재 펀드는 설정액이 지난해 말 1212억원에서 지난 9일 기준 399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원자재별로 수익률은 명암이 엇갈렸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는 연초 이후 1∼6%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금 펀드는 30%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펀드별로는 연초 이후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형)A’의 수익률이 32.69%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종류C-e’(30.06%),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1‘금-파생형’Class A’(27.72%), ‘삼성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 1‘COMMODITY-파생형’(A)’(26.99%)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원자재 가격의 주요 상승 원인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경기회복 기대감 △인플레이션 우려 △향후 공급부족 가능성 등이 꼽힌다.

하나UBS자산운용 최인호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락에도 올해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했다”며 “전반적으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머징마켓이 수요를 견인한 비철금속,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원유,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금가격이 특히 많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 투자 늦지 않았다

원자재펀드의 투자 매력은 2010년에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비철금속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시장의 경기회복과 제조업 및 건설부문 생산확대 등으로 실수요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불확실성을 희석시키기 위해 달러의 대체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필요성이 강해지고 있다.

유진자산운용 김기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구리, 아연 등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밀접하게 연관돼 유효수요 부진 시 재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은 실물수요보다는 인플레이션 헤지에 대한 대체투자자산 개념이어서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돼 금 관련 펀드는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 문경석 파생상품부 이사는 “개별 원자재는 변동성이 워낙 커서 투자의 개시 시점과 종료 시점에 의해 수익률의 편차가 크고 정확한 투자의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면서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와 같이 여러 섹터에 분산투자하는 개념의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