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구글 “IE6 3월부터 지원 중단”.. 한국 누리꾼 “어쩌나?”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1 22:13

수정 2010.02.01 22:13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6’ 버전 지원을 중단키로 하면서 국내 누리꾼들이 비상이 걸렸다. IE 6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선 여전히 IE 6 이용자 수가 많기 때문. 심지어 지난해 말부터는 다시 늘어나 누리꾼 절반 가까이가 IE 6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구글 “익스플로러 6, 3월부터 지원중단”

구글은 G메일과 구글 독스(Docs), 캘린더 등 자사 서비스가 오는 3월 1일부터 IE 6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지했다. 그간 구글은 유튜브와 자사 사이트들에서 익스플로러 사용자들에게 버전을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고해 왔었다. IE 6가 웹표준을 지키지 않는데다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이 아예 IE 6에 대한 배척에 나선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벌어진 중국에서의 해킹 사건 때문이다.
구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최근 중국으로부터 브라우저의 취약점을 파고든 정교한 사이버 공격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향후 비슷한 사건의 방지를 위해서도 사용자들이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인터넷 익스플로러7 버전 이상, 파이어폭스 3.0 이상, 구글 크롬 4.0 이상, 애플 사파리 3.0 이상의 브라우저를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글의 이런 조치에 앞서 프랑스와 독일은 자국민들에게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IE 6 사용비율, 세계 13%·국내 49%

IE 6는 2000년대 초반 돌풍을 일으킨 윈도XP 운영체제에 끼워 팔렸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브라우저들에 비해 현저히 보안이 취약하고 웹표준을 지키지 않아 인터넷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심지어 제작사인 MS가 사용자들에게 익스플로러8 등 웹표준과 보안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변경할 것을 권하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IE 6에 대한 퇴출 운동은 그간 전세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해외에서 일어난 ‘IE 6 노모어(Nomore)’, ‘IE 6 머스트 다이(Must Die)’ 등의 캠페인에 이어 지난해 말엔 국내에서도 한 웹 개발자가 ‘익스플로러6 이제 그만’이라는 홈페이지(ie6nomore.kr)를 열고 10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과 배너달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캠페인으로 전세계 점유율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그려왔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지난해 9월 이후 IE 6 사용자의 비율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전세계 IE 6 이용자 비율은 지난해 1월 23%에서 올들어 13%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국내 IE 6 이용자 비율은 지난해 9월 39%로 저점을 찍은 뒤 올 1월에는 49%로 다시 올랐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당장 IE 6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앞으로 구글 서비스의 새로운 기능이 나와도 IE 6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 IE 6 사용으로 발생하는 버그를 수정하는 등의 지원책도 더 이상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IE 6 이용자들도 버전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