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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펀드 좌초 위기 ‘도미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06:00

수정 2010.02.04 22:56

선박펀드가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용선사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로 선박펀드의 어려움을 해결코자 대주단이 용선료를 유예해 주고 있지만 힘에 부쳐보인다. 용선료 미지급 사태가 전염병처럼 다른 선박펀드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퍼시픽03호선박투자회사'는 4일 공시에서 용선사 세광쉽핑의 자금 사정 악화로 용선료 미지급 사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선박펀드의 용선료 미지급 관련 공시는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코리아퍼시픽 2, 4호선박투자회사는 지난 2일과 1월 18일 용선사 세광쉽핑의 용선료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각각 공시한 바 있다.

지난해 '코리아퍼시픽 5, 6, 7호선박투자회사' 용선료 미지급이 발생한 뒤 사태가 '코리아퍼시픽 2, 3, 4호선박투자회사'로 옮겨갔다.

KSF선박금융측 관계자는 "'코리아퍼시픽 5, 6, 7호선박투자회사'의 경우 채무 조정으로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난 바 있다"며 "하지만 '코리아퍼시픽 2, 3, 4호는 해당 용선사의 자금난으로 용선료 미지급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한 세광쉽핑은 해운업계 35∼36위의 중소 용선사. 한진해운과 용선(T/C) 계약을 맺은 뒤 '코리아퍼시픽 2, 3, 4호선박투자회사'와 소유권이전조건부 나용선(BBCHP)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광쉽핑이 '코리아퍼시픽 2,3, 4호선박투자회사'에서 자금을 융통, 선박을 건조해 이를 한진해운에 빌려주는 구조다. 이 계약에는 세광쉽핑이 디폴트 상황에 빠질 경우 재용선사인 한진해운이 △용선사의 모든 권리와 의무를 이양하거나 △용선사 채무와 동일한 가격으로 선박을 구매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현재 KSF선박금융과 한진해운은 향후 어떤 안을 채택할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과 2008년 사이 집중된 투기적 용선과 부수비용 발생 규모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운임료 인상이 여전히 국내 용선사 정상화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선박펀드 용선료 미지급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전염병처럼 차츰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자기 배를 갖지 않은 대부분의 용선사들이 2007∼2008년 호황기에 용선수를 늘리거나 다른 곳에서 배를 빌려 타인에게 대여하는 투기적인 성향을 보이며 위기를 자초했다"며 "선박펀드 관련 대주단이 용선료 지급 시기를 유예해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내 용선사들이 어려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