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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거품 낀’ 성공스토리

"'대박'이 날 수 있다고 대책 없이 로또나 주식투자를 하라고 권유하는 꼴이다."

최근 개방형 모바일콘텐츠 거래장터(애플리케이션스토어)가 급성장하면서 1인 기업 성공 스토리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디어 하나로 모바일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얘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1인 개발자가 성공을 거두기는 '가물에 콩 나듯' 어렵다는 것.

8일 모바일콘텐츠 업계 한 인사는 "10만여개 콘텐츠가 거래되는 미국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순위 100위 안에 들어도 수익이 안나는 콘텐츠가 허다하다"며 "모바일 오픈마켓에서 1인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가 적극 나서 애로사항을 풀어줘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최근 모바일 장터에 대중교통 운행정보 프로그램이나 주소록 검색 프로그램, 휴대폰을 유아용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올려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박 모바일 콘텐츠 아이디어를 개인이 지속적으로 발굴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 대중교통 운행정보 프로그램처럼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계속해 업데이트하는 일 또한 개인이 계속 매달릴 수 없는 일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모바일 오픈마켓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분야에서도 지금까지 성공을 거둔 사례는 5개 정도에 불과하다. 더구나 같은 개발자의 후속작들은 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컴퓨터 그래픽 회사에서 일하며 틈틈이 오픈마켓용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있다는 김모씨(32)는 "앱스토어의 평균 콘텐츠 가격이 1.99달러(약 2300원)라지만 요즘은 대부분 0.99달러(약 1200원)밖에 못 받는 것 같다"며 "최소 1인 개발자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확신은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다른 난제들도 있다.
개발자들이 휴대폰이나 운영체제(OS)별로 콘텐츠를 따로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홍보·마케팅, 해외 언어문제 등이 그것. SK텔레콤 관계자는 "기본적인 개발 교육부터 자금, 회사운영, 세무지원 등 도와야 할 일들이 태산"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1인 개발자들이 만나 의견을 나누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일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이달 중 모바일 오픈마켓과 관련,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중기청 관계자는 "개발자 교육지원 체계, 특례보증과 같이 중기청이 가지고 있는 기존 인프라에 급변하는 모바일 오픈마켓 환경을 반영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다른 정부부처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