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0년 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2.7로 전월대비 0.7%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10월(114.4)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11월에 전월대비 0.4% 상승한 뒤 같은 해 12월에 0.5% 오르는 등 3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가 상승한 이유는 한파와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농림수산품은 한파로 출하량과 어획량이 줄면서 전월대비 4.4% 올랐는데 특히 수산식품(11.9%), 채소(8.3%), 과실(7.5%) 같은 신선식품의 상승률이 높았다. 품목별로는 시금치(47.4%), 배추(41.3%), 조개(32.8%), 고등어(29.1%) 등이 크게 올랐다.
또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0.5% 올랐다. 코크스, 석유제품이 2.4%, 화학제품이 2.0%씩 올랐지만 전자부품, 컴퓨터 등은 1.4% 내렸다. 이밖에 건축설계나 엔지니어링 등 전문서비스가 3.1%, 위탁매매수수료와 펀드수수료 등 금융서비스가 2.0% 오르면서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0.8% 상승했다.
한편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3.1% 상승한 뒤 2월에는 다시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설을 앞두고 농림수산품 등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