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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도 ‘불황의 그림자’

【울산=권병석기자】'평균 급여 전국 1위'의 부자도시 울산이 최근 실업자 증가와 임금삭감, 정리해고, 체임 등 악재가 겹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와 동남지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기준 울산지역 근로자 1인당 평균급여는 3271만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위다. 이런 현상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지역 대기업 근로자들은 연말 연시와 설을 맞아 수백만∼수천만원대 성과급까지 받아 지역 근로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울산경제 표정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급여수준은 전국 최고지만 한편에선 실업자와 실업급여 신청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데다 비경제활동인구까지 통계청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

실제 통계청이 밝힌 울산지역 실업자는 지난 1월 기준 2만4000명으로 전달 2만명에 비해 20.6%나 증가했고 실업률도 전달 3.7%보다 0.7%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지난 1월 기준 38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76명)보다 22.7% 늘었다. 실업급여 지급액 역시 지난 1월 61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8억4700만원보다 6% 증가했다.

지난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3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만명이나 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황에 빠진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임금삭감 및 정리해고마저 확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150곳 가운데 상당수가 인원과 임금을 줄이고 있고 이미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선 한진중공업 울산공장은 인력 170명을 부산으로 보내기로 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의욕을 상실케 하는 체임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울산지역 198개 사업장, 403명이 20억1400만원(1인당 평균 499만여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해 지역에서 사업체 도산으로 정부가 지원한 체당금이 사상 최고인 42억여원에 달했다.

울산노동지청 관계자는 "울산지역의 경우 대기업이 밀집해 급여는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지역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늘지 않는데다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감소,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지역 근로자들의 경제력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sk73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