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신경제 좌표 제시한 국제금융포럼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29 17:09

수정 2010.04.29 17:09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1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이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폐막했다. 2020년을 향한 ‘새로운10년(A New Decade)’이란 주제에 걸맞게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 개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나왔다. 밀레니엄 첫 10년의 막판에 터진 위기재발 방지, 선진·개도국간 격차 해소, 재정 건전성 확보 등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자 의장국이면서 소규모 개방경제국으로 외부 충격에 약한 우리로서는 국제전문가들의 여러 견해를 수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

향후 10년은 위기와 기회의 공존시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위기의 원천은 정부·공공부문·가계·기업의 과중한 부채, 고령화, 저출산, 선진·개도국간 격차 그리고 부동산 버블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축사에서 “위기는 언제든지 다시 찾아 올 수 있다”며 “위기재발 방지책 마련과 세계경제 불균형, 선진·개도국간 개발 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타오 동 크레디트스위스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도·농 격차와 인구 이동, 내수 위주 성장, 부동산 버블, 지방정부 부채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 위기는 중국은 물론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 주요국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중국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전세계가 혹독한 대가를 치른 위기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안전망 구축과 가계·기업·정부의 부채관리를 당부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가계부채가 많은 우리 입장에선 그냥 넘길 수 없는 지적이다.

특히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주문이 쏟아져 주목된다.
아시아에는 미국식 모델이 아닌 아시아식 모델이 있어야 하며 한국이 새로운 (금융안전망)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은 G20 정상회의 이후에도 선진·개도국간 ‘가교’로서 G20과 이외 국가들의 조정역을 발휘해야 한다는 당부도 따랐다.
차제에 정부는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수렴, 정책 수립과 G20 정상회의에 활용할 유용한 지침으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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