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제11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피어스 리더랜드 “아시아는 매력적인 투자처”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29 17:25

수정 2010.04.29 17:25

"아시아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극복한 반면 서구사회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아시아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특히 한국의 성공 요인은 높은 교육열과 열심히 일하는 풍토가 밑바탕이 됐다."

JP모건자산운용 피어스 리더랜드 아태지역 최고투자관리책임자(CIO)는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 지역은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산이 선진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이 65% 정도의 회복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는 25%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의 내용도 구조적인 요인이 강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내수와 투자가 회복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에 의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을 벤치마킹하면서 나쁜 예를 배워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이 세계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점이 경제의 유연성을, 외국 유학생이 늘고 있는 점이 다음 세대의 유연성을 입증해 준다"고 말했다.

리더랜드 CIO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수출주도의 경제라기보다 내수 소비 중심의 경제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산층이 증가해 소비를 증가시키고 결국 거대한 중산층의 소비 활성화가 아시아 경제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의 경우 오는 2014년 주당 순이익이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성장하면서 민간소비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관건은 소비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일본 또는 한국 기업이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고 시장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아시아 지역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구가 감소해 생산력의 문제를 안고 있다. 정치 시스템 역시 나약한 구조여서 창의적인 혁신을 창출하기 어려워 국가 경쟁력이 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도 금융위기를 정상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대부분 떠난 상태다. 홍콩은 중국 상하이에 경제중심지로서의 권위와 특혜를 대부분 빼앗겼다.

앞으로 15∼2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아시아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위기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이상한 방식으로 반응하는데 예를 들어 해외투자금을 회수해 본국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잘못된 방식으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곳에 투자해야 손실을 만회할 수 있으며 바로 그곳이 아시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리스·포르투갈 사태가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의 부채수준이 매우 높은 상태이며 부채쪽으로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자본 부족으로 인해 금리가 높아져 전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경우 일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채무 수준이 낮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시장도 생각보다 심각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JP모건자산운용은 1년 후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1500∼2000 이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이날 전국 6대 도시에서 1개 이상 펀드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1015명을 대상을 'JP모건 투자자 신뢰도 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6%가 1년 후 예상 코스피지수를 1500∼2000 이내로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더랜드 CIO는 "한국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도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고 견조한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는 아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은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다른 시장보다 월등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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