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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기행] (6) 대웅제약,글로벌 진통제 시장 도전

신경병증성 통증은 감각을 전달하는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해 스치기만 해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병이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완치가 안되고 최악의 경우 신체 부위를 잘라내는 듯한 통증을 수반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반면 아직까지 전문치료제는 없다. 전 세계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은 현재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간질이나 우울증 치료제에 의존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10명 중 5명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그나마 효과가 있다 해도 통증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 그친다. 또 중추신경계에 부작용을 일으켜 안전성도 크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진통제 신약 경쟁은 치열했다. 대웅제약이 2004년 9월 처음 발견한 신약 물질의 특허를 출원했을 때 이미 전 세계 제약사 3곳이 유사물질 특허를 한꺼번에 출원한 상태였다. 대웅제약은 고민 끝에 첫 개발 물질을 과감히 포기하고 후속 물질인 ‘DWP05195’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선택은 현명했다. 대웅제약이 포기한 물질을 개발하던 다른 제약사들은 모두 임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반면 DWP05195는 해외에서 수행한 동물모델 평가에서 다국적제약사들의 경쟁물질 대비 10배 이상 뛰어난 약효와 4배 이상의 안전성 보유를 입증받았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임상1상 단회 투여 시험에서 충분한 안전성과 진통효과를 확인했다.

DWP05195는 인체에서 통증을 인식하고 전달하는 캡사이신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정상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통증 신호만 차단하는 놀라운 효능을 나타낸다. 현재 DWP05195는 서울대병원에서 임상1상 다회투여 실험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13년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신약연구실 윤홍철 차장은 “제품이 출시될 경우 연간 6조원의 전 세계 신경병증성 통증 관련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할 것”이라며 “발매 5년 안에 연매출 2조원대 글로벌 거대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2008년과 2009년 중국과 인도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 미국 메릴랜드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국내 연구소와 해외 연구소 간 연구개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연구소들은 현재 DWP05195는 물론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표적항암제와 뼈를 만드는 골형성단백질 등 신약 7개를 선두로 개량신약 9개, 원료의약품 15개, 제네릭 48개, 바이오 11개로 총 90개의 파이프라인을 진행 중이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