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애플 엎친데 구글 덮쳐..‘시련의 계절’

KT가 ‘아이폰4’ 국내출시 연기,구글의 ‘넥서스원’ 지원 중단 등 동시 악재에 휘말려 사면초가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이 같은 악재로 인한 영업차질 우려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회사 블로그에서 ‘다음번 출시하는 넥서스원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조만간 넥서스원 판매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개별 통신사가 넥서스원 제조사 HTC에 제품을 얼마나 주문하느냐에 따라 추가 생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넥서스원은 구글을 상징하는 스마트폰으로 남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구글폰’이란 별명과 함께 미국에서 먼저 선을 보인 넥서스원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강자로 떠오른 구글이 직접 설계와 판매를 맡은 첫 번째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다. 구글은 온라인사이트를 중심으로 넥서스원을 판매하고 음성검색과 최신 ‘안드로이드’ OS(2.2 버전)를 넥서스원에 처음 적용하며 사후지원을 해왔다.

이달 중순 넥서스원 판매를 시작한 KT는 당장 제품 물량을 확보하는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구글이 손을 뗀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제품 이미지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KT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아이폰3GS’에 이어 넥서스원이 아이폰4 출시 때까지 ‘중간계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달 말 출시하려고 했던 아이폰4는 애플이 정확한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공급을 늦춰 길게는 2개월까지 출시가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구글의 사후지원 중단으로 경쟁사 제품에 대한 넥서스원의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KT는 지난달 말까지 최근 1년간 110만대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 중 아이폰이 81만대, 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이 12만대가량을 차지하는 등 KT의 외산 스마트폰 의존도가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는 한 달 만에 40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LG U+도 이달 말 삼성전자 ‘갤럭시U’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아이폰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KT는 아직까지 삼성전자 주요 스마트폰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LG전자가 다음 달 ‘옵티머스Z’를 SK텔레콤, KT에 공급할 예정이나 팬택 역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폰 ‘이자르’ 외의 주력제품을 KT에 제공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 시장조사업체 상담사는 “KT의 외산 스마트폰 의존은 아이폰을 출시한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며 “KT로선 경쟁사들보다 전향적으로 국내 제조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구글의 정책이 넥서스원 조달 및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은 없다”며 “이자르와 옵티머스Z에 이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공급을 위한 협의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