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스마트폰 개인정보 보안 ‘외교갈등’ 확산

스마트폰의 개인정보 문제가 국가간 외교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단순 음성통화뿐 아니라 자국 국민이나 기업의 다양한 정보가 오가는 특성 때문에 각국 정부가 직접 간여하면서 국가간 통신 보안문제가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 각국 정부가 자국내 스마트폰 사용을 놓고 개인정보 침해나 정보검열 문제에 대한 갈등을 빚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블랙베리의 모든 통화와 메시지 사용기록을 합법적으로 감청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국 내에서 블랙베리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감청은 정부기관이 테러나 유괴와 같은 중대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합법적 절차를 거쳐 통신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블랙베리가 모든 통신기록을 캐나다에 있는 림사의 서버에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감청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캐나다가 부랴부랴 중재에 나서 림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블랙베리 메시지를 검열할 수 있도록 개인 식별번호와 암호화 코드를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블랙베리 사용을 다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기업의 상품판매 논쟁이 외교 중재로 풀린 셈이 됐다.

최근 독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의 위험을 지적하며 공무원들에게 아이폰과 블랙베리폰 사용을 금지했다. 독일은 블랙베리로 주고받는 모든 정보가 캐나다와 영국에 있는 림사의 서버에 직접 전송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통해 영국이나 캐나다발 해킹이 우려된다고 사용금지 이유를 밝혔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10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구글코리아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설 무선랜(Wi-Fi)망을 통해 무작위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가 있다며 수사에 나섰다. 이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 5월 구글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며 구글 본사를 조사하겠다고 통보해 놓은 상태다.

구글은 실제 거리의 모습을 지도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3차원 영상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는 독일, 캐나다, 호주 등 전세계 30여개 국가다. 최근에는 호주 연방경찰이 구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앞서 독일 경찰은 구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바 있으며 관련 사안으로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곳은 한국이 처음이다.
미국도 비상이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한 조사를 37개 주로 확대키로 했다.

보안업계 한 전문가는 "외교 갈등이 더 확산되기 전에 세계 각국 정보기술(IT) 부처나 정보담당 부처 장관급의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