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재산 피해 속출..지하철.항공기 운행 차질
이날 경기 성남에서는 주민 현모씨(37)가 강풍에 부러진 가로수에 머리를 맞아 숨지고 충남 서산에서는 양모씨(80)가 기왓장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중앙재난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와 전북 부안, 충남 태안과 홍성 등지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해 6만2534 가구가 불편을 겪었으며 태안과 인천, 여수 등지에서는 55척의 선박이 전복 및 좌초,침몰·침수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서울 여의도동 국제금융센터(IFC) 공사현장 길이 5m, 높이 8m의 울타리가 강풍에 의해 쓰러졌고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막 7개가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밖에 수도권 지하철의 경우 1호선 구로∼부개, 2호선 신도림∼홍대, 4호선 안산∼오이도 구간 등이 단전이나 방음벽 붕괴 등으로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며 경원선 용산∼의정부 구간과 경부선 안양∼구로 등 12곳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부산과 인천, 제주, 목포 등을 75개 항로 여객선 102척이 통제됐으며 국제 및 국내선 항공기 28편도 결항됐다.
■휴대전화 연결 ‘말썽’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지역 곳곳에서는 강풍에 따른 정전으로 이동통신 기지국에 전원 공급이 차단돼 휴대전화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K텔레콤은 40여개, KT는 60여개, LG U+는 30여개 기지국이 정전으로 작동을 하지 않아 통화연결을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1시간 이내 일시적으로 통화가 끊긴 기지국들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을 비롯한 충청남도 지역의 통신두절 피해가 특히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T에서 문제가 생긴 기지국 가운데 60% 상당이 충남 지역에 집중됐고 SK텔레콤의 기지국 피해 역시 충남 서산지역에서 주로 일어났다.
■태풍 강타..보수용품 특수
옥션은 곤파스가 중부지방을 휩쓴 지난 이틀간 사이 시멘트, 실리콘 등 각종 보수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폭우와 강풍 집중기였던 7월보다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션에서 판매 중인 ‘헨켈 빨리굳는시멘트'는 물에 괴어 바르면 10분만에 굳어 빠른 시간 내에 손쉽게 보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만 부어 사용할 수 있는 몰탈시멘트나 방수시멘트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강풍에 방충망이 훼손된 집도 많아 쉽게 재단해 설치할 수 있는 DIY 방충망 주문량이 부쩍 늘었으며 방수테이프나 방수제 등을 찾는 고객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옥션은 전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250억원의 재해복구 및 경영안정자금을 조성하고 특례보증 및 인력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pio@fnnews.com박인옥 최갑천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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