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태풍 곤파스 한반도 강타 이모저모(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02 18:29

수정 2010.09.02 18:30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가 한반도에 상륙한 2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인명·재산 피해 속출..지하철.항공기 운행 차질

이날 경기 성남에서는 주민 현모씨(37)가 강풍에 부러진 가로수에 머리를 맞아 숨지고 충남 서산에서는 양모씨(80)가 기왓장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전남 목포에서는 김모씨(76)가 정전된 집의 전기배선을 수리하려 변압기를 점검하던 중 감전돼 숨졌다.

중앙재난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남 등 156만7000여 가구가 일시적인 정전사태로 불편을 겪었으며 태안과 인천, 여수 등지에서는 55척의 선박이 전복 및 좌초,침몰·침수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서울 여의도동 국제금융센터(IFC) 공사현장 길이 5m, 높이 8m의 울타리가 강풍에 의해 쓰러졌고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막 7개가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밖에 수도권 지하철의 경우 1호선 구로∼부개, 2호선 신도림∼홍대, 4호선 안산∼오이도 구간 등이 단전이나 방음벽 붕괴 등으로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며 경원선 용산∼의정부 구간과 경부선 안양∼구로 등 12곳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부산과 인천, 제주, 목포 등을 53개 항로 여객선 75척이 통제됐으며 국제 및 국내선 항공기 28편도 결항됐다.

■휴대전화 연결 ‘말썽’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지역 곳곳에서는 강풍에 따른 정전으로 이동통신 기지국에 전원 공급이 차단돼 휴대전화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KT 74개, SK텔레콤 51개, LG U+ 11개, KT파워텔 23개 등 159개 기지국이 정전 등으로 작동을 하지 않아 통화연결을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1시간 이내 일시적으로 통화가 끊긴 기지국들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을 비롯한 충청남도 지역의 통신두절 피해가 특히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생긴 기지국 중 약 60%가 충남 지역에 집중됐고 서산에서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천명이 오전 한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태풍 강타..보수용품 특수

옥션은 곤파스가 중부지방을 휩쓴 지난 이틀간 사이 시멘트, 실리콘 등 각종 보수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폭우와 강풍 집중기였던 7월보다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션에서 판매 중인 ‘헨켈 빨리굳는시멘트'는 물에 괴어 바르면 10분만에 굳어 빠른 시간 내에 손쉽게 보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만 부어 사용할 수 있는 몰탈시멘트나 방수시멘트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강풍에 방충망이 훼손된 집도 많아 쉽게 재단해 설치할 수 있는 DIY 방충망 주문량이 부쩍 늘었으며 방수테이프나 방수제 등을 찾는 고객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옥션은 전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세 운영기준을 수립, 시·도에 전달하고 적극시행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풍수해 등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지방세 부과가 유예되고 취득세 신고납부 기한이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pio@fnnews.com박인옥 최갑천 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