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4일 열린 갤럭시탭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후 “갤럭시탭과 갤럭시S가 경쟁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두 제품 모두 통화가 가능하고, 사용 가능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도 유사해 ‘두 제품의 시장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심카드는 가입자식별모듈(SIM)로 3세대(3G) 망을 사용하는 휴대폰에 사용되는 손톱 크기의 카드다. 갤럭시탭과 갤럭시S에는 모두 심카드가 들어간다.
그는 이어 “10.1㎝(4인치) 스마트폰에서 보던 화면을 17.7㎝(7인치)로 보면 가독성과 시인성이 높아진다”며 “일반인은 신문과 도서·잡지를, 학생들은 강의를 들을 수 있고 파워포인트나 엑셀 프로그램도 구동이 된다”고 말했다.
갤럭시탭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통해 보급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 사장은 “갤럭시탭은 여성의 작은 핸드백 속에도 넣고 다니기 편하다. B2B시장 가운데 보험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두달 내로 많이 나올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보험설계사 직군이나 학습지 시장 등을 갤럭시탭이 파고들 잠재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행사장 밖에는 ‘갤럭시탭 택시’라는 로고로 외부가 장식된 차량 3∼4대가 행사 프로모션 차원에서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차량 내부에는 갤럭시탭 거치대가 설치됐고 이곳에 차량용 내비게이션 대신 갤럭시탭이 거치돼 있었다. 추후 갤럭시탭이 택시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독설’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고객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신 사장은 “기업인의 책무는 휼룽한 제품을 잘 만들어 고객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다. 평가는 고객들이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 답했다. 스티브 잡스는 최근 “7인치 태블릿은 도착 즉시 사망(DOA)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갤럭시탭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신 사장은 “구조적으로 가능하다면 OS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탭이 추후 출시될 진저브레드나 허니콤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SK텔레콤 임직원이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지난 4월 열린 갤럭시S 미디어데이 행사 때 함께 무대에 올라 질문에 일일이 답하는 등 ‘찰떡궁합’ 행보를 과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와 달리 갤럭시탭은 SK텔레콤과 많은 협의가 필요한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갤럭시탭이 KT나 다른 통신사를 통해서도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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