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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매출 5000억 돌파..‘아웃도어=등산복’ 공식 깨니 대박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20 17:25

수정 2010.12.20 17:25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골드윈코리아가 1997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노스페이스는 2003년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단일 의류 브랜드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1989년에 론칭한 제일모직의 빈폴이지만 노스페이스는 빈폴의 기록을 8년 앞당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산=남성’ 공식 깨니 매출 폭발

노스페이스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은 ‘검은색 바람막이’ 일명 ‘프리재킷’이다. 2002년 출시돼 매시즌 5만장씩 팔리는 이 제품은 10대 청소년에게 ‘교복’으로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겨울용 ‘눕시 재킷’ 역시 매시즌 10만장씩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처음엔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엔 여성 눕시의 반응도 뜨거워 10월에 이미 완판됐다.

이처럼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 캐주얼로 전환시키며 매출을 채찍질했다.
이와 함께 2009년부터 여성 모델 공효진을 기용해 스타일북을 제작하는 등 여성 소비층을 공략했으며 올해엔 남성 모델 하정우를 추가해 강한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산악인 후원으로 기능성 홍보

노스페이스는 1997년 론칭 때부터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극지탐험 등 각종 해외 원정을 지원했다.
지난 13년간 박영석 대장, 정승권, 박정헌 등 노스페이스가 지원한 국내 산악인의 해외 원정 횟수는 100여회. 특히 박영석 대장은 노스페이스의 후원으로 해외 원정을 하며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 세계적인 산악인이 됐다.

2005년부터는 자체 클라이밍팀을 창설해 김자인, 신윤선, 김자하 등 국내 산악계를 대표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김자인 선수는 올 시즌 ‘2010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다.


골드윈코리아 성기학 회장은 “13년 만에 5000억원이라는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상식의 틀을 깬 ‘도전정신’”이라면서 “내년에는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 차별화된 스타일리시한 제품을 확대하고 트레킹, 바이크, 여행, 트레일 러닝, 스포츠 클라이밍, 캠핑 등 세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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