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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대다수“집값 점진 상승·중소형 인기”

올해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이어져 온 ‘대폭락설’과 ‘불패론’의 논쟁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주택시장의 경우 바닥을 벗어나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등세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올해 집값 움직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점진적인 상승’을 꼽았다. ‘국지적 반등만 일어나는 지루한 조정장세’를 선택한 응답자도 18%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가파른 상승’을 꼽은 전문가는 4%에 불과했고 ‘가파른 하락’이나 ‘점진적 하락’을 꼽은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올해 주택시장은 그동안의 전세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매매가격도 서서히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집값 ‘폭등’ 아닌 점진적 상승

주택가격이 점진적 상승을 보이는 가운데 주택구입 타이밍은 1·4분기가 가장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택시장이 본격 상승국면으로 접어들기 전에 매입에 나서는 게 좋다는 것이다.

더구나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 집값 추가 하락을 우려해 전세로 눌러앉았던 현상이 올해 상반기부터는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전세난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특히 지난해 주택시장 침체 과정을 겪으면서 실수요자들의 주택 선호 패턴도 중소형에다 교통 입지를 우선 고려하는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

향후 잠재적 주택 구입자들이 선호하는 주택 규모에 대해 ‘중소형’을 꼽은 응답자가 9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2인 가구 증가와 노령화 등에 따른 소형주택 구매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주택시장 침체기에 중대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급락하는 등의 ‘학습효과’를 체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실속형 주택선호 경향은 주택선택 기호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주택 선택 시 주요 기준으로 고려할 사항’으로는 교통·입지를 꼽은 응답자가 68%로 가장 많았고 개발호재(18%), 교육환경(12%), 브랜드(2%)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선호하던 경향보다 도심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더라도 분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도심 진입이 쉬운 지역의 아파트를 우선 구매하겠다는 성향이 강했다.

‘서울지역에서 주거선호지역으로 떠오를 곳’에 대한 질문에서는 용산권(34%)이 강남권(32%) 및 서초권(28%)을 근소하게 앞섰다.

전통적인 주택시장 강세 지역인 강남과 서초에 이어 용산권이 향후 주목받을 곳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이 3곳의 선호도 비중이 엇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주택강세 선호지역이 강남, 서초, 용산 등을 중심으로 ‘골든 트라이앵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주택과 민간주택 선호도’에 대해서도 보금자리주택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54%를 기록했다. 보금자리주택 도입 초기 ‘반값 아파트’ 등장이라는 호재를 타고 광풍이 불었던 것을 감안하면 선호도가 많이 떨어진 편이다. 최근 집값 하락으로 보금자리주택 분양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어 보금자리주택 선호도가 당분간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일부 요지의 보금자리주택이 인기를 끌겠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민간건설업체가 분양하는 신규물량이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테크 부동산-주식으로 재편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메리트가 높은 투자상품’ 중 ‘부동산’을 꼽은 응답자가 58%, ‘주식’은 34%를 각각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는 활황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쏠렸던 투자포트폴리오가 주식과 부동산의 ‘양대축’으로 재편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투자대상 중 투자메리트가 높은 상품’으로는 재개발·재건축(38%), 아파트(22%), 도시형생활주택(20%), 오피스텔(10%), 상가(8%), 주상복합(2%) 등이 꼽혔다.

아울러 ‘부동산투자 유의 상품’으로는 ‘주상복합’이 34%를 기록해 투자수익 기대감이 가장 낮았고 상가(28%), 오피스텔(10%), 아파트(8%),도시형생활주택(8%) 등이 뒤를 이었다.상가 임대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반면 소형주택 활성화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도시형생활주택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게 주된 특징이다.

그러나 주택시장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상승시기가 도래하지 않을 배경’으로 ‘주택소유 대신 거주에 대한 욕구 확대’(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베이비부머 은퇴 후 매수세력 부재’를 선택한 응답자도 38%에 달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강력한 주택 매수 세력 부재 탓에 주택매매 활성화를 통한 집값 상승도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올해 주택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도 적지 않다. ‘올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로 ‘총부채 상환비율(DTI) 완화 연장 및 세제혜택 확대’를 꼽은 전문가가 42%로 가장 많았다.
‘대출금리 인상’을 꼽은 응답자도 34%를 차지했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존폐여부’(6%)와 ‘보금자리주택 지속 공급’(18%) 등도 변수로 꼽혔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연구위원은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이로 인해 기준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의 기대수익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 김명지기자

■설문에 응해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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