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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셧다운제’·블리자드 소송 ‘현재 진행형’

스마트폰, 셧다운제 등 지난해 불거졌던 각종 이슈들이 새해인 2011년에도 계속 진행형이다. 이외에도 한게임 '테라'의 성공가능성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소송 역시 게임업계에선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는 심야시간(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에 청소년들이 게임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셧다운제'에 전격 합의했다. 이 덕분에 셧다운제 합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던 게임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새해엔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구글은 그동안 사전심의를 강제한 국내 규정을 근거로 게임을 제공하지 않아 왔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도 많다. 우선 모바일 게임이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연령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게 된 것이다. 이용자들의 나이 확인을 위해선 주민등록번호를 의무적으로 입력하게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나는 1인 개발자들까지 개인정보를 관리하게 된다는 우려와 함께 해외게임 개발사들에도 주민등록번호 입력이나 나이확인 시스템을 게임에 넣도록 강제해야 하는 것이다.

셧다운제 시행이 온라인 게임시장을 얼마나 위축시킬지도 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대목이다. 문화부와 여가부가 합의한 셧다운제의 경우 16세 이하는 강제적으로, 18세 이하는 부모의 요청에 따라 심야시간에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주 사용자층인 게임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있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 등도 셧다운제의 사정권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동안 셧다운제가 결국 부모의 주민등록번호 도용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고,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셧다운제가 청소년들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e스포츠 업계의 관심사는 소송이다. 지난해 말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온게임네트워크(온게임넷)와 MBC플러스미디어(MBC게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지적재산권이 두 방송사에 의해 침해받았다는 주장이었다. 지난해 12월 열린 첫 공판에서 블리자드는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으나 두 방송사 측은 '선고 결과를 받고 싶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이번 소송이 선고로까지 이어질 경우 저작인접권과 관련한 새로운 기준이 생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블리자드가 한국e스포츠협회(협회)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지도 관심사다. 두 방송사는 협회의 이사사로 등록돼 있다. 때문에 블리자드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협회 대신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조정에 무게를 두면서 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오는 11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테라'의 성공여부도 업계의 이슈다. '테라'는 단일 게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개발사 블루홀 스튜디오의 직원 규모도 270명이 훌쩍 넘는다. 현재까지 테라의 분위기는 매우 훌륭한 편이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사전선택 서비스 첫날에 준비된 서버 7대가 모두 마감됐다. 첫날 약 1만2300여건의 게시글이 자유게시판에 등록됐다. 7000개 이상 길드가 생성된 것도 사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의 표현이었다. 통상 다중접속온라인수행게임(MMORPG)의 성공 여부는 동시접속자 5만명을 기준으로 나눈다. 때문에 테라가 동접 5만명을 언제쯤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이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유달리 인수합병이 많았다.
넥슨은 게임하이와 엔도어즈를, CJ인터넷은 씨드나인게임즈와 호프아일랜드를 인수했다. NHN은 와이즈캣을, 엔씨소프트는 넥스트플레이, 위메이드는 조이맥스, 네오위즈게임즈는 씨알스페이스를 한식구로 받아들였다.

최근 만난 한 게임업체 대표는 '개발력이 뛰어나고 가격이 적정하다면 언제든지 인수합병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히기도 해 새해에도 게임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