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차이나 와치] 경기소비재 업종 강세 예상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2 18:27

수정 2011.01.02 18:27

지난해 중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으나 중국 증시는 재정위기가 발생한 그리스(-35.2%), 스페인(-19.2%)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수익률(-15.8%)을 기록했다. 인도(16.4%), 러시아(22.2%), 브라질(0.5%) 등 브릭스의 나머지 증시에 비해 부진했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11.5%), 포르투갈(-5.4%), 아일랜드(-3.25%) 등 유럽 재정위기 국가에도 뒤처졌다.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는 3243으로 시작해 종가가 2760을 기록해 연간 15.8% 하락했고 지수는 주로 2400∼3200 수준에서 '하락→상승→하락'의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에는 긴축 및 규제조치, 기업공개(IPO) 및 은행권 증자에 따른 수급부담, 유럽 재정위기 돌발 및 확산 등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특히 4월 중순에 대출규제 강화를 포함한 1차 부동산 억제 조치가 발표되고 유럽발 충격이 겹치며 지수가 연중 최저인 2364(연초 대비 -27.9%)까지 급락했다.

7∼10월에는 소비 성수기 진입에 따른 내수 증가, 은행권 증자 일단락, 유럽 재정위기 진정 및 미국의 2차 양적완화 기대, 위안화 절상 등을 호재로 강세로 전환됐으며 11월 8일에 연중 고점인 3160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2개월 동안은 농산품 가격 급등, 통화긴축 및 부동산 억제조치 추가 우려로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빠른 성장세로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는 실물경제와 달리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시경제정책이 타이트해지면서 은행, 철강, 부동산 등 대형주가 하락했다. 소비부양, 신흥산업육성 등 정책 방향에 부합한 식품, 양조, 신흥산업과 같은 중소형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올해 중국 증시의 투자전략 역시 정책 전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25일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27일에는 2년 만에 재대출금리 및 재할인율을 각각 0.52%와 0.45% 상향 조정하면서 강한 통화긴축 신호를 보냈다. 최근 2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약세 분위기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올해 2·4분기 이후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완화되면 강세장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규제정책 약화 및 정책 호재, 경기 하강 추세의 일단락과 상승 전환, 밸류에이션 메리트 부각 등이 주가 상승의 주된 원동력이 될 것이다.
경기소비재, 소재, 기계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허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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