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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해는 ‘트리클다운’ 수혜를/김한준기자

코스피지수 3년2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시가총액 규모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 역대 최고….

지난해 증권시장이 세운 화려한 기록들이다. 남유럽 소버린리스크(국가 부채 위험), 북한 연평도 포격 등 1년 내내 악재가 튀어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정작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고 하는 개인들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차라리 그냥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나 넣어 놓을 걸”이라며 볼멘 소리만 내는 이들이 상당수다.

개인들이 과실을 따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오르는 종목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21% 상승한 반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는 1% 하락에 그쳤다. 그런데도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선 5조원가량을 팔아치웠고, 코스닥에선 1조원을 넘게 사들였다. ‘거꾸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증시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 중 ‘트리클다운(Trickle Down)’ 효과라는 게 있다. ‘넘쳐 흐르는 물이 바닥을 적신다’는 뜻으로, 대형주의 상승이 중소형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뜻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트리클다운 장세를 점치고 있다.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개인들로선 트리클다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철저한 준비로 ‘트리클다운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들은 투자 종목에 대한 분석도 없이 테마주 흐름이나 시장 루머에 휩쓸려 주식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을 곱씹어 봐야 하는 이유다.

/star@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