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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MB정부 남은 임기,환율안정·감세 역점둬야”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3 05:40

수정 2011.01.02 22:23

국내 기업들은 올해로 집권 4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환율안정’과 ‘법인세’ 등 감세정책 기조 유지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환율 급변을 꼽았다.

지난해 12월 31일 파이낸셜뉴스신문이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아 국내 시가총액 상위 130대 기업(유효응답 93개) 및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과 내년 경제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정부가 환율안정에 가장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복수 응답) 가운데 21.95%가 환율안정을 정부의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대외 변수인 환율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법인세 등 감세정책 기조 유지(15.85%), 기업의 투자유지책 지속(14.63%), 연구개발(R&D) 투자지원 확대(11.79%)와 남북관계 안정화 기반 정착(11.79%)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올해 경제에 미칠 만한 가장 큰 변수(복수 응답)로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22.78%)를 꼽았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 경제가 올해도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는 있지만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경우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당수 기업이 이명박 정부가 올해 역점을 둬야 한다고 답했던 ‘환율이 변수’라는 응답비율이 19.44%로 2위에 올랐고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유럽발 재정위기’(16.11%)에 대한 우려도 컸다.

기업들은 올해 사업전망을 지난해보다 더 좋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가운데 70%는 올해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64%가량은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000 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는 올해 최대 23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 고유선 글로벌경제팀장은 “중국의 경제 긴축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올해도 경제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지난해 이명박 정부에 준 평가점수는 72.3점으로 1년 전 조사 당시 66.0점에 비해 6.3점 올랐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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