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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수습일기] 언론인 지망생 분들께 드리는 편지

2011년이 밝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설렘과 기대로 새해를 맞이하지만 우리 언론인 준비생 분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한 살 먹어가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올해안에는 꼭 입사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으로 새해를 맞이하셨겠지요. 저 역시 그 마음 잘 알고 있습니다. 국회도서관, 정독도서관, 용산도서관, 신촌 스터디룸 등을 오가면서 공부했던 것이 불과 몇 개월전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인 준비생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뽑는 인원이 너무 적습니다. 많이 뽑아야 10여명 남짓에 불과하고 대부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밖에 선발하지 않습니다. 또한 선발전형 역시 국가고시처럼 정답이 있는 시험이 아니어서 명확한 공부방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언론인이라는 길 자체가 남들에겐 생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주위에서 응원해주는 경우도 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저의 가까운 친구조차 응원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고액연봉의 대기업에 지원하지 않는 제 모습이 안타깝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언론인 지망생들의 아픔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같은 꿈을 꿨던 사람으로서 새해를 맞아 더욱 더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갖자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언론인을 꿈꾸는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세상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마음입니다. 요새와 같이 높은 연봉, 편한 직장을 추구하는 시대를 사는 젊은이로서 언론인을 꿈꾼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일입니다. 자신감을 가질만한 일입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어둠속에서 빛을 감추고 조용히 힘을 기른다는 뜻의 한자어입니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외로워 마십시오. 조용히 힘을 기르기에는 오히려 어둠속이 좋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칼을 갈고 계신 고수분들. 하루하루 날카로운 필력 갈고 닦으셔서 올 한해 제대로 실력발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 석자 올리는 그날까지 모두 화이팅 하십시오.

/umw@fnnews.com 엄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