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구제역 방제요원 ‘건강 비상’

【대전·수원·대구=김원준 송동근 김장욱기자】구제역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현장 방제요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제 공무원들의 ‘건강 챙기기’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자체는 살처분에 동원된 방제요원들의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정신상담 치료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3일 경기도 등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30일 31개 시·군 보건소에 구제역 살처분 등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정신적 피해를 덜기 위한 정신상담 창구 운영지침을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들 보건소는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 ‘정신적 스트레스 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는 직원들의 상담에 나서고 있다.

상담 과정에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도의료원이나 도립노인전문병원 등 지정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살처분과 매몰작업에 동원됐던 직원 중 일부는 현장을 떠난 뒤에도 소나 돼지 울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고 악몽에 시달리거나 식욕 부진, 의욕 감퇴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안동의료원도 지난해 12월 초부터 구제역 방제단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및 건강관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동의료원은 의료진과 자원봉사단 약 40여명을 현장에 파견, 현재까지 800여명의 방제요원에 대한 진료 활동을 펼쳤다.

의료지원 활동은 구제역 매몰작업 참가자의 건강관리로 일상복귀를 돕는 것은 물론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구제역 전파요인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 2일 구제역 발생 이후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충남도도 전 직원 방제체제로 돌아선 뒤 직원들의 몸과 정신피로가 가중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충남도는 방제 및 매몰작업이 장기화할 경우 해당 시군 보건소에 직원 건강체크를 위한 인력을 확보하고 상담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은 방제요원들의 피로도는 누적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방제작업이 장기화하면 직원들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