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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5년만에 즉흥연설

“우리가 세계 5위보다 낮은 7위가 되든, 8위가 되든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고장이 없고 가격이나 기술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가슴속에서 나온 신년사다. 정 회장은 3일 시무식에서 미리 준비해간 신년사를 덮고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즉흥적으로 쏟아냈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3월 현대차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2년간 발전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품질’과 ‘안전’, ‘고객만족’ 이라는 화두를 30분에 걸쳐 특유의 화술로 풀어냈다.

정 회장은 “내가 회사를 맡은 지 12년 동안, 현대차그룹은 575만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성장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강인한 신념과 불굴의 의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임직원들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정 회장은 차량 안전과 고객과의 소통 문제를 수차례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직접 엔진을 장착하는 걸 점검했는데 부품에 기름이 잔뜩 묻어있는 등 상품가치가 없었다. 이런 것들은 차에 실어다가 한국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며 “이런 일들이 슬로바키아 등 일부 해외공장에서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소재가 나쁘게 되면 자동차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회사에 손실을 끼치는 만큼 주요부품과 애프터서비스 품질이 중요하다”면서 “현대제철에 6조50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자동차 소재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인 만큼 안전에 있어서는 앞으로도 철저하게 강화할 계획”이라며 “차에 시동이 꺼지는 것은 두 번째 문제이며 그보다 중요한 게 바로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발전이 곧 개인의 발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좀 더 적극적인 조직문화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yoon@fnnews.com윤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