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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종편에 채널-수신료 특혜안돼”

방송통신위원회가 새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 4개와 보도전문채널사업자 1개를 선정하고 방송광고 시장 확대, 케이블TV 규제완화 등 방송시장 활성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본격 나서 기존 200여개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체(PP)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PP들은 종편이나 보도전문채널도 지상파방송사처럼 광고판매대행회사(미디어랩) 제도를 적용하고,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가 수신료의 25%를 PP들에게 배분하도록 한 정책에서 종편 같은 의무재전송 채널은 예외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일 PP업계에 따르면 기존 PP들은 종편·보도전문채널사업자 5개가 새로 생기면서 케이블TV의 채널 배정에서 불리한 처지가 될 것을 가장 크게 염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가구의 80%가량이 시청하는 아날로그 케이블TV는 최대 채널 수가 60∼70개로 한정돼 있다.

PP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채널시장은 70여개 채널을 놓고 200여개 PP가 서로 좋은 채널을 잡겠다고 매년 SO들과 치열한 협상을 벌이는데, 새로 선정된 종편들은 모두 의무재전송 채널이기 때문에 채널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일부 PP는 아예 채널을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여기다 방통위는 다음 달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어서 채널경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신료 배분 문제도 논란거리다. 방통위는 영세 PP를 지원해 국내 방송 프로그램 산업을 키우겠다며 SO들에 수신료 중 25%는 반드시 PP에 프로그램 구입비용으로 배분하도록 정해 놨다. 그러나 의무재전송 PP가 수신료 배분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아직 규정이 없다.

SO업계 한 관계자는 "의무재전송 PP에 수신료를 배분하는 근거가 없는 현실에서 대형 언론사 중심의 종편들이 수신료 배분을 요구하고 나서면 중소 PP에 돌아갈 몫이 줄어드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중소 PP들은 새 종편·보도전문채널사업자들이 방송을 개국하게 될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접전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종편·보도전문채널사업자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사업권을 받은 직후부터 황금채널 배정 등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을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송계에서는 "정부가 새로 선정한 종편·보도전문 채널을 살리기 위한 일방적 지원정책을 추진하면 지난 15년간 방송 프로그램 다양화를 위해 PP 육성정책이 송두리째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방통위가 국내 미디어산업 전체를 균형 있게 육성할 수 있는 큰 틀의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사전 로드맵을 제시해 기업들의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절차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