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주식·토토로 ‘깡통’ 차는 대학생 개미들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4 18:41

수정 2011.01.04 18:41

서울지역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임모씨(26)는 지난 학기 예정에도 없던 휴학을 했다. 임씨는 “어학연수에 따른 생활비 마련 목적으로 투자했던 펀드의 손실분이 회복되지 않아 급한 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며 “금전적 손실은 어쩔 수 없어도 취업마저 늦춰진 셈이 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재테크에 뛰어든 대학생들이 잘못된 접근방법이나 운용 미숙 등의 문제로 투자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투자 실패를 경험한 대학생들의 투자범위는 주식투자,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 간접투자이며 심지어 스포츠 베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모의주식투자나 대학 내 투자대회 등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을 토대로 실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이다.

한양대에 재학 중인 김모씨(26)는 모의투자대회에 수차례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실패를 경험했다.
김씨는 “생활비와 학자금 마련을 위해 목돈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모의투자와 다르게 실제투자에선 상당한 손실을 봤다”며 “주변에도 과외로 모은 돈이나 용돈으로 주식을 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실제로 수익을 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서도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면서 대학생 사이에 주식투자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조모씨(25)는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나 주식매매가 가능해지면서 수업시간에도 증시정보를 확인하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상품을 통한 간접투자 중심이던 기존의 대학생 재테크 범위가 이제는 스포츠 베팅에까지 이르고 있다. 대학가 주변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토토와 프로토가 그것이다.


경희대에 재학 중인 윤준호씨(24)는 “적은 투자비용으로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고 주식이나 펀드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결과 예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대학생 가운데는 스포츠 베팅이 대학생 재테크의 새로운 수단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하지만 상한액 이상 구매 시에도 적절한 제재수단이 없고 사행성이 강해 피해를 보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에게 주식투자를 통한 재테크보다는 지출을 줄이는 방법 등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나치게 수익만 강조하는 재테크 열풍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생들은 수익보다는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지출관리를 시작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대학생에게 어울리는 재테크”라고 강조했다.

/luvkoffee@fnnews.com정성엽 대학생명예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