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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매도 아직 ‘미풍’

'1월 옵션만기일 변동성 조심.'

올해 들어 현물 시장에선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선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선물매도가 코스피지수의 상승 추세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옵션만기일을 전후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과거 1월엔 선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여 왔다. 지난 2007년 2만6000계약, 2008년엔 1만2000계약, 2009년 1만6000계약을 각각 기록했고, 지난해 1월에도 1만계약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 신묘년 개장 첫날인 지난 3일 7628억원(5551계약)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3748억원(2715계약)을 순매도했다.이틀 동안 선물시장에서 매도 규모가 무려 1조1376억원에 달했다. 반면, 현물시장에선 8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을 예상한 투기성 선물 매도일 가능성도 있지만 대차 거래를 재개하기 위한 선행 성격의 쇼트 포지션용 선물 매도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가중될 경우 시장 베이시스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의 매도가 진행되면서 시장 베이시스가 배당락 이후 평균인 1.50포인트 수준에서 1.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800억원 이상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기술적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헤지 성격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물이 선물을 이끄는 장세이고, 증시를 이끄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강해 쉽사리 조정을 예단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오는 14일 옵션만기일을 전후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심증적으론 과열로 볼 수 있지만 물증이 없다"며 "과거 통계를 볼 때 연초 4거래일 동안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는 면에서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현물 시장엔 별다른 충격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아시아 증시 전반의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는 헤지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선물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과열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