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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업종별 분석] (4) 스마트기기·LED 동반 성장 가능성에 ‘기대’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5 16:59

수정 2011.01.05 16:59

'머피의 법칙'.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전자부품 업종에 있어서도 작년은 '머피의 법칙'으로 요약된다. 발광다이오드(LED)와 스마트폰, 태블릿PC(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PC) 등이 상당한 성과를 냈음에도 전자 부품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었던 탓이다. 부품업체가 LED, 휴대폰, PC 등의 성장을 먹고 사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이는 각 분야의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LED 수요가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스마트폰이 시쳇말로 '죽을 쒔고' 하반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기를 펴자 이번에는 LED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자부품 전체의 모멘텀(상승 동력)이 발생할 만한 상황이 오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신묘년인 올해의 전망은 긍정 일색이다. LED와 스마트 기기가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자부품 업종이 올해 토끼처럼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더 기대되는 스마트기기

올해 전자부품의 가장 큰 동력은 스마트 기기다. 지난해 애플의 선제공격에 밀려 고전하던 국내 업체들이 올해에는 제대로 자웅을 겨룰 만큼 실력을 쌓았다. 작년 하반기 '갤럭시S' 출시로 애플의 아이폰을 맹추격 중인 삼성전자와 '옵티머스 원'을 내세운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판매 수량은 전체 휴대폰 판매량 예상치(15억5000만대)의 28%가 넘는 4억38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판매수량 추정치가 2억8700만대임을 감안하면 66% 이상 늘어난 규모다.

태블릿PC 수요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500만대 정도이던 태블릿PC는 올해 55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전자제품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부품의 품질"이라면서 "전자제품이 세계 1위를 하게 되면 부품도 세계 1위로 육성된다"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TV 시장이 본격 열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애플과 구글 등 해외기업들이 이번에도 선공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TV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 KT,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체까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스마트TV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휴맥스 같은 셋톱박스(STB:디지털 정보를 원래의 영상과 음성신호로 복원해 주는 장치) 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활하는 LED…지금부터가 진짜

전자부품의 한 축인 LED 산업이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 공급과잉과 높은 가격으로 주춤했던 LED산업이 올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뤄지고 있는 TV 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판촉 활동)으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LED 백라이트유닛(BLU)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신영증권 장우용 연구원은 "올해 보급형 LED TV가 출시되면 LED의 가격 프리미엄이 LCD의 30% 이내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운호 연구원도 "LED산업은 도입기·성장기·성숙기의 3단계 중 성장기의 초입 국면으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면서 "올해 LCD TV 시장 규모는 2억대로 추정되는데 이 중 50%인 1억대가 LED BLU를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LED 사용처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2012년까지 공공기관 조명의 30%를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이 LED 조명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원재 연구원은 "태양광과 LED를 이용한 가로등, 식물 공장, 자동차 전조등 등 다양한 용도로 LED 조명이 쓰일 전망"이라면서 "예상보다 LED 조명 시장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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