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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경제硏 “올해 집값 안오른다”

국내 주요 민간경제연구소 대부분이 올해 주택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특히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관련 업계·금융계 등 시장 전문가들과 상당한 시각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건설·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집값 전망에 대해 대체로 '점진적 상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지만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거시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현 수준 유지'나 '하락' 쪽에 무게를 뒀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산은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5개 민간경제연구소의 '2011년 경제전망' 및 '2011년 주택시장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3곳이 '하락'을 점쳤다. 나머지 2곳도 회복돼도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집값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로 미분양 물량이 많고 보금자리주택이 지속되는 데다 주택수요층 인구 감소,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관리 가능성 등으로 시장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을 꼽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분양, 보금자리주택, 입주물량, 멸실주택, 전세수요, 가계부채, 정부정책 등 7가지 변수 가운데 입주물량 감소와 멸실주택 외에는 가격상승을 이끌 요인이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주택의 주 수요층인 35∼54세 인구 감소,베이비붐 세대 은퇴,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진,금리 인상 등을 하락요인으로 꼽았다.

산은경제연구소는 "부동산 시장 회복의 최대 관건은 주택구입 심리"라며 "최근 부동산시장과 실물경기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29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발표된 후에도 시장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데다 일반 실수요자들도 아직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가 큰 점을 들어 주택시장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대출규제는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면서 "더욱이 올해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대출이자 부담으로 주택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부산 등 지방도 지난해 너무많이 오른데다 최근 거래도 위축되고 있어 올해는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나아가 지방 주택시장도 수도권처럼 '부채디플레이션'에 따른 거래부진과 가격하락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채디플레이션'은 자산가치가 떨어져 채무부담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자산가치하락(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면서 '바닥론'이 대두됐다"면서 "가계의 체감소득과 금리인상에 따른 부채상환부담, 대세상승 기대감 저하 등이 겹치면서 오는 3∼4월부터는 다시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본지가 지난 2일 부동산 업계·학계·금융계 등 시장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가 2·4분기 이후 주택시장이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점쳤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