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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100% 수입 의존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6 05:35

수정 2011.01.05 22:36

전국적으로 7000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구제역을 막기 위한 백신을 100% 수입에 의존, 독자 백신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소의 경우 47만 여두의 백신접종이 이뤄졌지만 피해규모가 9배 이상 큰 돼지의 경우 단 한 두도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5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대상 지역은 지난 4일까지 55개 시·군 및 축산과학원 등 57개 지역 총 98만9293두로, 이 중 47만8493두가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접종 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구제역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전량 영국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항원 120만 마리분을 구입해 영국 현지 퍼브라이트연구소 항원뱅크에 보관 중이다.


구제역이 매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백신 국산화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소를 제외한 돼지의 경우 구제역 백신 접종조차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소의 경우 지난해 12월 25일 첫 백신접종을 시작한 이후 총 47만여두의 접종을 마친 상태지만 돼지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한 두도 하지 못한 것.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소는 돼지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100배 이상 빨라 먼저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보다 돼지의 구제역 확산이 더욱 심각해 정부 대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까지 살처분된 가축은 돼지 73만5409두, 소 8만8286두다. 돼지가 소에 비해 살처분 되는 수가 9배 이상 많은 셈이다.
백신 확보량도 소와 돼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행안부 및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돼지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검토 중”이라며 “소의 경우 충분히 백신을 확보하고 있지만 돼지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충남 당진군 합덕읍 돼지농장 및 경기도내 최대 축산농가 밀집지역인 안성지역, 충북 음성군 금왕읍 돼지농장 등에서 잇따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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