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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경영 능력,그룹 株價 바꾼다

'2, 3세의 경영능력이 올해 주가를 좌우한다.'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3일 장중 96만66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경영권 승계로 인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실적과 함께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이들 2, 3세 경영인들의 경영능력이 그룹 주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삼성 이재용·이부진 남매

2011년 삼성가는 3세 경영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2011년 예상 매출액은 113조102억원(시장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은 13조52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초 80만 9000원 하던 주가도 100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증권가는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시장 주도주'"라고 분석, 100만원대 징크스가 곧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애플 등 쟁쟁한 글로벌 경쟁자들이 삼성의 독주를 마냥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태세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3세 경영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신수종 사업에 대한 성과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도 주목 대상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천공항 내 호텔신라 면세점에 명품 '루이비통' 입점을 성공시켜 추진력과 사업능력을 인정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8월 21일 10만원대 하던 주가는 이날 18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최고가다. 올해 매출도 38조5859억원, 영업이익 3조501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영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정 부회장의 성적은 모두 A+인 셈이다. 신영증권 박화진 애널리스트는 "2011년에도 미국과 이머징 지역이 견인하는 글로벌 산업 수요 증가 지속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 강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현대-기아차 두 자릿수 판매 및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 및 영업지원사업부장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부회장까지 오른 정의선 부회장에게 이제 남은 숙제는 경영권 승계다. 현대차는 지난해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시장 판매량이 총 53만8228대로, 2009년(43만5064대)보다 24%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시장점유율(4.2%)도 2009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쏘나타가 19만6623대 팔리며 전체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정용진 부회장 2년차 징크스 깰까

2010년 12월 1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그룹경영권'을 잡고 경영 전면에 나선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2009년 12월 1일 53만6000원 하던 신세계 주가는 이날 6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해 12월 29일 52주 최고가인 67만2000원까지 올랐다. 주가만 놓고 보면 합격점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2011년 그는 해외사업부문의 실적과 성장정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질적·양적 성장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대신증권 정연우 애널리스트는 "신세계가 이마트의 가격 인하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마트의 성장성 봉착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기는 부족하다"며 "2011년 대규모 M&A를 통한 양적·질적 변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는 보호예수가 끝나는 2011년 5월 이후 삼성생명 지분(2214만주)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가 3세 본격 시동

2011년은 대한항공에 의미 있는 시기다. 우선 3세 경영의 앞날을 점쳐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이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3자녀가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승진에서는 빠졌지만 장녀 조현아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은 객실승무본부장을 겸하게 됐고, 조원태 본부장은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실적도 2011년 매출액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1조9884억원, 영업이익은 1조2689억원이 예상된다.
다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지난해 6월 29일 8만5700원까지 치솟던 주가는 7만원으로 밀려났다.

HMC투자증권 김정은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올해 총 16대의 여객기 도입을 계획 중"이라면서 "이 중 프리미엄 좌석 비중이 높은 최신 기종이 30% 이상이고, 과거에도 대규모 항공기 도입은 영업용 자산 증가 및 영업 레버리지 극대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킨 바 있어 최근의 구조 변화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