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겨울 불청객 건선 , 건선환자 삶의 질은 76.5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6 15:02

수정 2011.01.06 14:35

겨울이 되면 건선 환자들은 삶의 질이 떨어진다.

건선은 피부의 죽은 세포가 떨어지기 전 새 피부 세포가 과잉 증식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다가 차츰 부위가 커지며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데, 주로 피부자극이 있는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머리 등에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얼굴로 번지기도 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피부과 김광중 교수는 6일 “건선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대표적 피부질환으로 건선의 피부 면적보다도 삶의 질 수준 정도가 건선의 경중도를 더 잘 반영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당뇨, 암 또는 심혈관계 질환들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과 동등한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7년 10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방문한 건선환자 138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관련한 비교조사 연구를 실시한 결과 건선환자의 삶의 질은 76.5점으로 정상군인 82.3에 비해 낮았다.
특히 ‘사회활동’ 부문이 정상인 11.4점, 건선환자 9.2점으로 크게 차이났다.

하지만 건선을 치료하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환자의 치료 전과 치료 16주 후의 삶의 질을 비교해 본 결과 건선으로 인한 스트레스(-6.6점)와 건선으로 인한 불안증상(-1.9점), 건선으로 인한 우울증상(-4.3점)도 경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건선 환자의 저하된 삶의 질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 및 회복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조사 결과”라며 “건선 환자는 물론 보호자, 건선을 치료하는 의사들 모두 건선환자가 겪고 있는 삶의 질과 스트레스를 이해해준다면 건선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져 보다 빠른 건선의 완치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선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건선을 치료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광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앞의 방법들을 경우에 맞게 복합한 복합치료, 생물학제제, 기타의 방법 등이 있다.

경증인 경우에는 대개 국소치료를, 심한 경우에는 광선치료를 병행하거나 전신투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번 걸리면 재발이 반복되는 등 완치가 어려우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건선환자는 피부자극이나 피부손상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속옷이나 장신구로 인한 지속적으로 피부가 압박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 피부건조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목욕을 자주 한다거나, 낮은 습도, 과도한 실내 난방 등은 피하고 목욕할 때 때밀이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 외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과로를 피해야 건선의 발병을 피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건선환자의 삶의 질 관련 요인들’이라는 제목으로 대한피부과학회 SCIE 논문저널 ‘Annals of Dermatology 2010년 4호’에 게재됐다./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