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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네트워크 시대’ 상반기에 열린다

서울에 사는 A씨는 거실 TV에서 나오는 실시간 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이어받아 보며 시장에 간다.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자녀들이 보는 방송, PC로 접속한 사이트를 살펴보고 차단도 해준다. A씨는 스마트폰으로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고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가 보여주는 집안 상황도 살핀다. 시장에서 다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에 있는 식료품의 유통기한을 보면서 물건들을 구매한다.

지난 10년여에 걸쳐 현실화 가능성만 되풀이 됐던 홈네트워크 세상이 늦어도 올 상반기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 통신, 방송업체들을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산층 가정에서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각종 디지털기기를 손쉽게 조정하는 세상이 열릴 전망이다.

■N스크린-원격제어 ‘척척’

KT, SK텔레콤, LG U+등 국내 통신업체들은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다화면(N스크린) 서비스를 속속 상용화하고 있다. 각종 음악, 사진, 동영상 등 파일을 온라인 서버에 넣어두고 무선랜(Wi-Fi)으로 서버에 접속해 TV, PC, 스마트폰으로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형태다.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N스크린은 서버에 파일을 올리고 다시 접속해야 하는 과정이 불편했지만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기반 N스크린 서비스로 인해 이런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유료방송 최고경영자(CEO)는 “TV, 태블릿PC,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만 실행시켜 실시간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폰으로 밖에서 가정 내 TV의 채널을 제어하는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가전쇼(CES)’에서 TV가 스스로 가정 내 카메라, PC 등을 찾아 사진, 영상파일을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연결해주는 ‘원-풋-커넥션’ 기능을 선보였다. LG전자도 스마트TV의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바로 보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쉐어’ 기능을 시연했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에 무선랜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으로 집 안팎에서 간편히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체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무선랜-스마트폰이 ‘개척자’

그동안 홈네트워크가 활성화되지 못한 건 네트워크, 제어시스템, 플랫폼의 3단계가 표준화되지 못했기 때문. 네트워크 면에서 무선랜이 범용성, 빠른 속도로 블루투스,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등 경쟁기술을 따돌리며 홈네트워크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선 LG U+가 전국 가정에 100만개 이상의 무선랜을 보급한 것을 비롯해 통신업체들이 스마트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가정용 무선랜을 적극 보급 중이다.
제조사들은 TV, PC, 카메라, 디지털액자 등 기기에 무선랜을 탑재하며 호환성을 맞춰가고 있다.

제어시스템 면에서도 가정 내 셋톱박스나 온라인으로 연결된 서버가 콘텐츠를 담는 역할을 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사령관’처럼 기기들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식의 표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시대의 완성을 위해 남은 건 각종 기기들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주는 플랫폼”이라며 “올해 복잡한 플랫폼 기술을 손쉽게 통일할 수 있는 디지털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체계가 공고하게 갖춰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