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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저축銀,리스크 작아도 부실 최소화 관건”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7 05:20

수정 2011.01.06 22:19

'은행주, 저축은행 리스크 크지 않다.'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저축은행 인수합병(M&A) 부담에 맥없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보다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6일 증시에서 KB금융은 전날보다 3.13% 떨어진 5만8800원에 마감했다.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도 1∼3%가량 떨어졌다.

반면 솔로몬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저축은행은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저축은행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표한 데 이어 6일 이를 공시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다른 시중은행 수장도 인수에 동참한다는 뜻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부실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는 은행의 고객기반 확보면에서 긍정적이고 비용 부담도 올해 이익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만 부실 위험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들이 어느 저축은행을 인수할지, 지분을 100% 모두 인수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덩치가 크지 않아(솔로몬저축은행 시가총액 600억원대) 인수에 따른 부담이나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주의 주가 하락 시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지주가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전부 떠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실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저축은행들이 시너지를 낼 만큼 매력적이지 않아서다. 이미 금융지주사들은 캐피털사를 통해 제2금융권의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지주사는 캐피털사를 통해 저신용자 대출에 나서고 있다.

영업기반 확대도 기대난이다.
이미 1000여개에서 수백개 지점을 갖고 있는 시중은행이 저축은행 한곳을 인수한다고 해도 지점 수는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실사 과정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부동산 PF 부실이라는 짐을 모두 질지도 의문이다.
공적자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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