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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가격정책’ 1년,소비자들은 즐거웠지만..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7 05:30

수정 2011.01.06 22:20

신세계 이마트가 일부 품목에 대해 상시 할인을 내세워 지난 1년 동안 펼친 '신가격정책'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삼겹살, 초코파이 등 835개의 단기 할인상품을 포함 총 3700여개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소비자 측면에서 이마트 신가격정책은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가계 경제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이마트 상품 제공자인 제조사나 농민에게 부담을 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두환 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는 6일 "이마트발 신가격정책으로 인해 경쟁 대형마트들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잇따라 내렸다. 이는 소비자에겐 가계 경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그동안 가격을 담합했던 제조사들의 가격주도권이 유통사로 넘어가는 양상도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시작했던 이마트의 신가격정책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과 불꽃 튀는 가격경쟁으로 이어졌다. 대형마트 사이에 라면과 삼겹살, 꽃게 등의 가격경쟁이 결국 '10원 전쟁'으로까지 번졌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더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신가격정책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체 평가했다.

최병렬 신세계 이마트 대표는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부담을 적극적으로 낮춘 지난 1년간의 신가격정책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됐다"며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소비자의 이익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콜라, 분유 등 가격인상 우려가 높은 5대 상품의 가격을 동결하는 등 신가격정책의 방향을 '물가 안정화'에 맞췄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코카콜라, 네슬레 커피, 해찬들 고추장 등 6개 주요 상품의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또 한우, 화장지, 복사지 등 주요 생필품 22개를 추가로 가격혁명 상품으로 내놓으며 올해도 가격혁명 상품의 가격 인하 수준과 판매기간 등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반면 이런 이마트의 신가격정책이 미끼로 작용해 과소비를 부추겼다는 점과 상품 제공자인 제조사나 농민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배두환 교수는 "대형마트들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는 바잉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슈퍼마켓 등 동네상권을 더 힘들게 했다"며 "동반상생 차원에서는 좀 더 보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단체는 가격 인하를 한 특정상품이 미끼로 작용해 다른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과소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보경 소비자시민모임 이사는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내놓는 것은 좋으나 소비자를 유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상품 제공자인 제조사, 농민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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