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국계 외환딜러 영향력,국내딜러 3배”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7 18:10

수정 2011.01.07 18:10

정보력에서 앞선 외국계은행 딜러가 국내 딜러보다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3배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선정훈 교수와 서울시립대 엄경식 교수는 7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원·달러 외환시장 사적정보에 대한 미시구조 접근’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딜러 간 중개거래에서 승패는 사적 정보, 즉 ‘나만의 정보’에 의해 좌우된다. 외환시장 관련 지표나 뉴스가 모든 딜러에게 공개되는 것과 달리 규모가 큰 수출입업체와 거래하는 딜러는 고객의 주문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먼저 얻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때 주문을 받는 은행의 딜러도 마찬가지로 다른 딜러는 미처 모르는 사실을 알고 거래할 수 있어 유리하다.

실증분석 결과 외국계 딜러 주문이 환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국내 딜러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외국계 딜러의 환율변동에 대한 영향력 추정치는 2.9534%로 국내 딜러의 영향력 추정치(0.9540%)보다 높았다.

또 외국계 딜러의 주문은 장 초반 10억달러당 3.1502%, 장 중반 및 장 후반에 각각 1.7203%, 0.6754%의 환율변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딜러의 영향력은 장 중반(1.4563%)-장 후반(1.2546%)-장 초반(-0.0473%)순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딜러가 장 초반에 영향력이 센 것과 달리 국내 딜러는 상대적으로 장 중반과 후반에 큰 영향력을 보였다.


보고서는 “하루 중 거래 정보효과가 가장 크고 가격발견 속도와 정도가 가장 높은 장 초반에 외국계 딜러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는 것은 주문과 사적정보의 연계 가능성이 외국계 딜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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