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로 눈 돌린 보안경비업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7 18:37

수정 2011.01.07 18:37

보안경비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안경비 내수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만 머물러 있으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최근 해외시장 개척 차원에서 경영지원실 내에 해외신규사업담당을 신설해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에스원은 우선 이르면 내달 중 중국으로 팀원들을 보내 현지 시장에 대한 직접 실사에 들어갈 방침이며 현재는 내부에서 자료 수집 중이다.

에스원이 첫 해외진출지로 중국을 주목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보안업체들에 따르면 우리 보안경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5조1000억원에 달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다 중국 보안경비시장 성장률이 2008년 4조원, 2009년 4조2500억원서 지난해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중국 보안경비시장은 연 2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15년 동안 다른 어떤 시장보다도 빠르게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은 경제 성장과는 관계없이 여전히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보안경비를 첨단장비에 맡기지 않아도 저렴한 노동력을 통해 아직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원은 이럴 경우도 염두에 두고 일단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을 상대로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진행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중국은 SI사업 중 출입통제의 경우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기업정보 유출, 직원 출입통제, 식수 관리 등 체계적 관리가 요구되고 있고 영상감시 분야도 고화질 인터넷망(IP) 카메라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부각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출입통제, 영상감시, 물건 반출입 시스템 등 한국 진출 기업에 대한 SI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일 것”이라며 “중국에는 우리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도 다수 진출해 있으므로 사업영역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중국 진출을 출발점으로 다른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는 방침 역시 세워 놨다.

KT텔레캅은 중국보다 인도 쪽을 먼저 선택했다. KT텔레캅은 지난해 11월 국내 중소기업인 아이디폰과 인도시장 공동 진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회사는 이를 통해 휴대용 무선영상 전송 장비와 다양한 보안장비를 인도 시장에 판매할 방침이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인도를 시작으로 차츰 해외시장 공략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3대 보안경비업체 가운데 ADT 캡스의 경우 미국 타이코그룹 시큐리티 전문기업 ADT월드와이드의 한국법인이다.
따라서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고 한국법인 별도의 진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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