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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설 선물세트 물량 30%늘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0 06:15

수정 2011.01.09 22:39

백화점, 대형 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이 지난해 설보다 선물세트 물량을 평균 30%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제역과 겨울 한파에 채소값이 오르는 등 물가가 불안정하지만 기업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둬 연초 성과급과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라 설 선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설 선물 매출이 36.5%로 고신장세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설보다 선물세트 물량을 20%가량 높게 책정했다.

설 선물세트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정육은 구제역 영향으로 소비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전체 한우세트 물량의 20∼25% 정도를 공급해오던 강원도 횡성지역과 경상북도 지역의 공급량을 줄였다.
대신 전북 장수, 정읍 등 아직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의 취급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울릉도의 칡소를 단독 계약했으며 호주의 와규를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기상 악재로 과일 가격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잣, 호두 등 건과류 등의 대체 선물세트를 보강했다.

반면 저가 와인 및 하드리커(알코올 도수 25% 이상의 독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 5만∼8만원대의 물량을 100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최원일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좋은 실적의 기업들이 많은 만큼 법인고객 선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30%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우·청과·굴비 등에 대해 사전 확보 물량 외에 추가로 30억원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추석부터 이어지는 경기회복세에 따라 프리미엄급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려 준비했다.

냉동갈비는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전년 가격대를 그대로 적용했다. 이에 올해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물량을 더 마련했다.

이마트는 한우 냉장세트의 가격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사전기획으로 30% 이상의 물량을 증가했다.

특히 프리미엄 정육세트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 1++ 이상 세트 물량을 50% 정도 늘릴 계획이다.
또 사과·배 등 과일 프리미엄 상품은 사전기획으로 전년 대비 물량보다 30% 확대했다.

대표적인 저가 선물세트인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지난해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이마트 측은 전망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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