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감기환자 급증...목도리 깨끗이 세탁하고, 소금물 가글 하세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0 11:44

수정 2011.01.10 13:26

<사진 생과부 화상에>

한파로 인해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한파가 지속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감기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는 2881명으로 최근 5년간 같은 기간의 평균 감기환자 수인 1996명에 비해 44.3%나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형로 박사는 “추위로 인해 백혈구의 기능이 약해져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증상인 급성 비염, 인후염, 편도선염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감기환자는 어린이의 경우 감기가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며 성인의 경우 근육통 같은 전신통증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계절 독감과 함께 신종 플루도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뜻하게 감싸야 감기 예방

추운 날씨에 외출하려면 목도리를 꼭 챙겨야 한다. 목은 머리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추위에 민감하다.
목을 지나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도 많기 때문에 보온이 필수다. 목 다음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할 부위는 귀, 코, 손, 발 등 심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부위다. 심장에서 먼 부분은 따뜻한 동맥혈이 잘 오지 않고 혈액 순환이 더뎌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도리 외에도 귀마개, 모자, 마스크를 사용해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게 좋다.

마스크는 외부의 차가운 공기나 바이러스 세균 등이 입과 코에 바로 닿지 않게 차단해주므로 건강한 사람도 대중교통 등 인파가 많은 곳에서 쓰는 것이 좋다.

■목도리 자주 세탁해야

겨울철에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증세가 나타나면 흔히 감기를 의심하지만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원인일 수도 있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몸살 두통 열을 동반하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과 코막힘, 갑자기 발생하는 재채기, 열은 없으나 열이 나는 느낌 등의 증상으로 구별할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의류, 침구류를 깨끗이 세탁하고 환기를 수시로 해야 한다.

매일 사용하면서도 다른 의류에 비해 세탁을 소홀히 하기 쉬운 목도리에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많이 묻어 있다. 목도리는 호흡기와 가까이 있어서 숨을 내쉬면서 목도리 속 각종 세균, 감기 바이러스나 독감바이러스 등이 그대로 호흡기로 들어와 알레르기, 감기, 천식 등을 유발한다. 자주 세탁하기 어렵다면 하루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햇빛에 말리는 일광소독을 하면 도움이 된다.

■코는 생리식염수, 목은 소금물

콧 속을 식염수로 세척하면 콧속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희석시켜 주며 섬모운동을 촉진해 코막힘, 콧물 등의 증세를 줄여준다. 체액과 같은 염도인 식염수(0.9%)는 수돗물이나 다른 물에 비해 인체에 자극이 적다.

37도 정도의 미지근한 식염수를 일회용 주사기에 30∼50cc 정도 담은 다음 한쪽 콧구멍을 통해 조심스럽게 밀어 넣는다. 너무 세게 짜면 귀와 연결된 이관을 통해 식염수가 역류해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이관이 평평하고 넓으므로 특히 살살 세척해야 한다. 식염수를 콧 속에 넣을 때는 숨은 참고 입은 벌리고 있는 것이 좋다. 식염수 코세척을 거북해 하는 영유아나 어린이에게는 1회 분무량이 조절돼있는 식염수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코 세척은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를 써야 하지만 목감기인 인후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글을 할 때는 소금물을 사용해도 된다. 따뜻한 소금물로 아침 저녁 가글을 해주면 인후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코 풀 때는 한쪽 씩 살살

코가 막힌 느낌이 있을 때는 답답한 마음에 힘껏 코를 풀게 된다. 이렇게 코를 세게 풀 때 콧속에 생기는 압력은 이완기 혈압 정도에 해당하는 80mmHg에 달한다. 이 압력으로 인해 고막이 파열될 수 있으며 콧물이 이관을 통해 귀(중이)로 넘어가서 급성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를 풀 때는 양쪽 코를 한 번에 풀지 말고 한쪽 코를 막고 다른 쪽 코를 2∼3번 나눠 살살 푼다.

또 코는 차가운 곳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새벽이나 늦은 밤에는 외출을 피해야 한다. 되도록 기온이 최고점에 오르는 낮에 외출하도록 한다.

호흡기 질환은 공기 감염보다는 손으로 감염되는 경로가 더 많다.
따라서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손을 씻기 전에는 코를 되도록 만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물을 하루 8잔 이상 충분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
가습기 사용, 빨래 말리기, 샤워 후 욕실 문 열어놓기 등의 방법으로 실내의 적정 습도(50% 내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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