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생산자물가 상승률 2년 만에 최고..소비자물가에 영향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0 12:18

수정 2011.01.10 16:37

정부가 연초부터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가 시간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2008년 12월(5.6%)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공산품이 6.0%로 2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농림수산품은 21.1%나 상승했다.

이처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것은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채소·과일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석유제품(11.3%)이 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비롯해 1차금속제품(17.7%)은 23개월 만에 최고치, 화학제품(10.3%)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각각 나타냈다.

농림수산품 쪽에서는 과실이 82.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배 가까이 뛴 셈이다. 2004년 4월(85.3%)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채소는 41.4%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9∼10월 100%를 웃돈 것에 비해서는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곡물도 4.2% 올라 2년여 만에 최고치였다.


한편 지난해 연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8.6%)보다 낮고, 2009년(-0.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농림수산품이 9.0%, 공산품과 전력·수도·가스가 각각 4.2%, 4.0% 상승률을 기록하며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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